작년 한반도에 태풍 힌남노가 상륙하기 전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위력”이라는 말로 위험을 경고했다. 우리가 살아갈 2023년도 그런 세상이 될 것이다. 고금리, 저성장, 고물가~ 그렇다면 우리의 대응도 예전같지 말아야 된다.
하지만 불황을 핑계로 우리의 삶은 Lemon Market으로 변질되는 것 같다. 레몬은 겉이 멀쩡하지만 신맛 때문에 온전한 과일이라고 할 수 없다. 때문에 레몬은 가치없다는 뜻으로도 사용된다. 대표적인 레몬마켓이 중고차 시장이다. 차 상태에 문제가 있어도 구매자는 알기 어렵다. 때문에 판매자는 보이는 것만 신경쓴다.
마찬가지로 위정자들은 국민을 위해 일한다고 홍보한다. 하지만 힘든 사람들은 외면하고 힘있는 사람들만 신경쓴다. 위기를 조장하고, 공공의 적을 만들어 관심을 돌린다. 사회적 약자가 대오각성하면 공정한 사회가 될 것처럼 얘기한다. 소도둑은 놔두고 바늘도둑만 잡는 형국이다. 겉은 공정과 상식인데, 실상은 불공정과 몰상식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미래의 삶은 Peach Market을 지향해야 한다. 피치 마켓은 가격 대비 고품질 재화나 서비스가 거래되는 시장으로 실속있는 상품이 거래된다. 그저 눈만 현혹하는 네온사인이 아니라 몸을 녹여주는 온기가 느껴져야 한다. 그러러면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그 나물의 그 밥식 정책이 아니라 도전적인 시행착오가 있어야 한다.
매일매일이 상전벽해 (桑田碧海, 뽕나무밭이 푸른 바다로 변한다)다. 오래전 강의 중간에 진행실에 들어갔더니 담당자가 저녁 행사때 사용할 단어카드를 적고 있었다. 가만히 있었으면 중간은 갔을텐데 산전벽해가 아니냐고 아는 척을 했다. 담당자의 난처한 표정을 보며 잘못되었음을 직감했지만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었다.
창피해 죽을 뻔 했다. 무지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무지함을 모를 만큼 무지했다. 세계 최대 트렌드 네트워크 사이트 www.trendhunter.com 운영자 Jeremy Gutsche는 <어제처럼 일하지 마라>에서 성공함정에 빠지지 않으려면 호기심이라는 사냥꾼 본능이 필요하다고 주문한다. 쉽게 살려고 하면 안된다. 보던대로 세상을 봐서도 안된다. 오늘도 뽕나무밭이 바다로 변하고 있는데 산만 쳐다보라고 얘기하고 있다면 2023년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 강래경: www.connect value.net 수석교수, (사)한국강사협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