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사이에 전 세계 증시가 21조 달러 증발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같은 하락에도 아직 바닥이 아니라는 이유가 두가지 있다. 하나는 자산버블 붕괴에 따른 금융위기가 실물경제 위기로 전이될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고, 또 하나는 미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가 실제 상황이 얼마나 나쁜지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의 기사가 아니다. 2008년 서브프라임사태로 촉발된 금융 위기 때 상황이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93년전인 1929년 대공황의 촉발도 탐욕으로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1926년부터 미국 플로리다주에는 부동산 투기가 휘몰아 쳤다. 살기 위해 토지나 주택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매물이 나오면 사람들은 보러 오지도 않았다. 어차피 계약하고 2주 정도만 지나면 상당한 이윤을 남기고 되팔 수 있었기 때문이다. 땅값은 날마다 뛰었고,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전망들은 부동산 중개인들의 감언이설에 묻혔다.
경제학자 John Kenneth Galbraith (1908~2006)는 당시 재앙을 열악한 소득분배로 인해 고소득자들이 사치품 소비와 투기에 혈안이 되면서 경기 변동성이 커진 탓이라고 했다. 따라서 소수가 아닌 ‘모두가 함께 즐거운 세상’을 만들자고 역설한 바 있다.
Antonio Guterres 현 UN사무총장도 “코로나19를 극복하려면 ‘타격을 입은 사람들 (사회적 약자)’에게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그들은 우리 사회의 취약한 골격에 생긴 균열을 보여주는 X-ray와 같은 존재”라고 언급하였다.
하지만 국제적 위기가 고조되면서 자국 우선주의가 가속화되고, 개인들은 도덕적 해이가 심해지면서 회사 돈을 횡령하는 일도 빈번해지고 있다. 사회복지단체에 대한 온기도 식어서 영국자선지원재단이 발표한 우리나라의 기부 순위는 60위(17년)에서 110위 (20년)까지 추락했다.
사실 코로나 위기에서도 엄청난 유동성으로 인해 자산가치는 폭등했다. 입으로는 탐욕을 경계하자면서도 그 대열에 합류했던 수많은 사람들이 지금 공포에 떨고 있다.
하지만 더 큰 공포는 위기가 확대될 수록 결국 각자도생 (각자가 스스로 제 살 길을 찾는다는 뜻의 한자성어)할 수 밖에 없다는 현실이 아닐까!
(■ 강래경: www.connect value.net 수석교수, (사)한국강사협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