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무엇이 똑같은가~ 젓가락 두 짝이 똑같아요~ 무엇이 무엇이 똑같은가~ 윷가락 네 짝이 똑같아요’. 동요가사지만 따져보면 맞는 말이 아니다. 단체식당의 젓가락은 여러 모양들이 섞여 있어서 같은 짝을 찾기 힘들 때도 있다. 윷가락 하나에는 ‘빽도’ 때문에 X 표시가 있다. 앞면은 같아 보여도 뒷면은 같지 않다.
하물며 사람이나 상황이 똑같기는 흔치 않다. 그런데도 잘못의 경중을 따지지 않고 ‘그 놈이 그 놈’이란 식으로 비난한다. 어린 형제나 자매가 싸움을 하면 “둘 다 똑같다”고 야단을 친다. 그럴리 없다. 다툼의 원인을 제공한 쪽이 있을 것이고 그것에 화가 나서 대응한 쪽이라면 “똑같이 잘못했다”는 부모의 말이 야속할 뿐이다.
교통사고에서도 잘잘못을 비율로 따져 책임을 묻는다. 때문에 똥 묻은 정치인과 재 묻은 정치인을 싸잡아 똑같이 더러운 놈이라고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 또한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없다는 식으로 어물쩍 넘어가서도 안된다. 움직일 때마다 먼지를 날리는 사람과 막대기로 내리쳐야 겨우 먼지가 보이는 사람이 어찌 똑같은가!
새로운 정부를 이끌고 갈 장관 청문회가 있었다. 지금의 야당은 자신들 허물은 잊은 채 흠집내기에 여념이 없다. 자격 없는 사람을 낙마시키는 것은 당연하지만 ‘너네도 우리와 똑같다’는 식으로 재를 묻히는 것으로 자신의 똥 냄새를 감출 수는 없다.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서 유래한 붉은 여왕 효과 (Red Queen Effect)라는 말이 있다. 붉은 여왕의 나라에서는 제자리에 있으려면 뛰어야 한다. 안 그러면 에스컬레이터처럼 뒤로 밀려가듯이, 생물이 환경 변화에 적응하려면 지속적으로 진화해야 된다는 가설이다.
그런데도 “똑같이 노력했는데 나는 되는 일이 없다”며 좌절하는 사람이 있다. 그럴 리 없다. 본인이 똑같다고 느낄 뿐, 분명 다른 노력이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말처럼, 수단이나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적을 달성하겠다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서울까지 걸어온 길이 다르기 때문에 그 사람이 걸어갈 다음 목적지도, 그 방법도 다를 수밖에 없다.
잠깐잠깐 누군가와 똑같아 보인다고 내가 그 사람과 똑같은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짝퉁 인생을 살고 싶지 않다면 남과 똑같아 보임으로 위안삼거나 똑같지 않음으로 불안해 하지 말자.
(■ 강래경: www.connect value.net 수석교수, (사)한국강사협회 회장, Instagram @KANG.NAE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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