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 마운틴 파이프라인 (Trans Mountain Pipeline, TMPL) 확장이 끝나고 개통한지 거의 6개월이 지나면서 캐나다 에너지 부문에 활력을 주고는 있지만, 프로젝트의 엄청난 초과비용을 누가 지불할 것인지에 대한 과제가 남아 있다.
많은 비용과 논란 속에서 프로젝트가 진행되었지만, 더 많은 캐나다산 석유가 수출시장으로 운송되기 위해 서부 해안에 도달함에 따라 다양한 측면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TMPL은 알버타에서 브리티시 컬럼비아 해안까지 원유를 수송한다. 5월 1일 개통한 확장은 기존 파이프라인 용량을 3배로 늘려 하루 590,000만 배럴의 운송 용량을 추가했다. 이는 엄청난 양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이야기이다.
Canada Energy Regulator에 따르면, TMPL 확장은 캐나다 원유 운송업체가 사용할 수 있는 총 파이프라인 수출 용량의 17 퍼센트를 차지한다.
TMPL 확장은 2012년 Kinder Morgan Canada가 처음으로 제안했고, 환경단체와 인디지너스의 강력한 반대가 있었다. 연방정부는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기 위해 2018년 파이프라인을 4.5 빌리언 달러에 매입했다. 공사가 시작되자 프로젝트는 여러 차례 지연과 예산 초과에 부딪혔고, 비용이 34 빌리언 달러로 급등하였다.
프로젝트가 완공되면서, 캐나다 석유 생산은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TMPL 프로젝트 완공이 캐나다 석유생산을 억제해 왔던 운송 병목에 종지부를 찍음과 동시에 알버타와 브리티시 컬럼비아의 GDP를 끌어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anada Energy Regulator 통계에 따르면, 2024년 7월말 기준으로 캐나다 원유 생산량은 하루 5.0 밀리언 배럴이었다. 이는 2023년 동일한 시점의 4.8 밀리언 배럴보다 많은 생산량이다.
한 에너지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2025년까지 연간 생산량이 하루 100,000에서 300,000 배럴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TMPL에서 하역된 대부분의 석유는 유조선으로 캘리포니아로 운송되지만, 일부는 아시아로 향한다. TMPL이 확장되기 전에는 캐나다의 아시아 석유 수출이 거의 “0”에 가까웠지만, 5월 이후 아시아로 향하는 석유 수출이 월 325 밀리언 달러에 달한다는 것이 ATB Financial의 설명이다.
밴쿠버의 Westridge Marine Terminal에서 출발하는 유조선을 추적하는 RBC Capital Markets는 미국의 캘리포니아와 워싱턴 외에도 한국, 중국 그리고 브루나이로 향하는 선박을 파악하였다고 했다.
파이프라인 확장으로 캐나다 석유 회사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과거에는 운송수단의 부족으로 캐나다 원유 가격이 낮았지만, TMPL 프로젝트가 완성된면서 할인과 극심했던 가격변동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경제 전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Bank of Canada는 TMPL 확장으로 석유 수출이 늘어난 영향으로 2024년 하반기에 수출이 6.25 퍼센트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TD는 올해 석유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캐나다 총 GDP가 0.2–0.4 퍼센트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알버타의 2024년 실질 GDP는 전국 평균 1.1. 퍼센트보다 훨씬 높은 1.9 퍼센트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 TD의 전망이다. 이처럼 알버타 경제가 전국 평균보다 빠르게 성장하는 것은 TMPL 확장의 영향이다.
하지만, 앞으로 누가 초과 비용을 부담할 것인지에 대한 암울한 전망도 있다. 통행료 (Trans Mountain Corp.이 석유를 옮기는데 부과하는 수수료)가 인상되었기 때문에 TMPL은 석유 운송업체가 제품을 옮기는데 가장 비싼 경로 중에서 하나가 되었다.
공기업인 Trans Mountain Corp.은 파이프라인을 확장하는 공사에서 발생한 엄청난 비용 초과를 커버하기 위해 통행료를 더 인상하려고 한다. 그러나 석유회사들은 제안된 통행료 인상이 2017년 추정치의 두배이며, 고객에 부담을 전가해야 한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Canada Energy Regulator는 내년 봄에 통행료 분쟁에 대한 청문회를 열 예정이다.
만약, 석유산업에서 정부 소유의 파이프라인 프로젝트 초과비용 대부분을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결정되면, 납세자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
통행료 문제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한 Simon Fraser University의 Thomas Gunton 교수는 납세자가 석유산업의 석유 운송 비용을 충당하는 것은 전 세계에서 유일무이하다고 했다. Gunton 교수는 TMPL 확장 프로젝트 비용이 회수될 때까지 서부 캐나다에서 운송되는 모든 배럴의 석유에 세금을 부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교수는 통행료 보고서에서 TMPL 확장으로 인해 캐나다 경제가 개선되더라도 민간기업이 이용하는 파이프라인에 납세자의 보조금이 들어가는 것은 정당한 것이 아니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