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는 캐나다 농부들에게 재배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에 대한 기존의 통념을 재고하도록 만들고 있다.
온타리오에서는 겨울 서리가 늦게 내리면서 겨울 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기간이 길어졌다. 최근 극심한 더위와 홍수를 경험하고 있는 브리티시 컬럼비아에서는 베리가 수직농장 (vertical farm)의 통제된 기후로 이동하고 있다. 주로 이란과 인도에서 재배되는 향신료 원료가 대서양 연안에서 재배되고 있으며, 프레리 지역의 온실에서 열대지역에 자라는 과일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농부들은 들판과 온실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솔루션을 재배하고 있다. 농부들의 성공은 캐나다 농업부문에 영향을 미치는 것만이 아니라, 캐네이디언들의 식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음은 기후변화가 캐나다 농업을 변화시키고 있는 몇 가지 사례이다:
ㆍ 레드 골드(Red Gold)라고 불릴 정도로 값비싼 향신료인 사프란 (Saffron)이 노바 스코시아에서 재배를 시작했다. 사프란은 전통적으로 이란, 인도, 아프가니스탄 그리고 스페인을 포함한 몇몇 국가에서만 재배되었다.
Coastal Grove Farm의 Matthew Roy 오너는 기후변화와 사프란의 짧은 재배기간에 아이디어를 얻어 2020년부터 노바 스코시아의 Upper Port La Tour에 있는 자신의 땅에서 사프란을 재배하기 시작했다.
Coastal Grove Farm의 Roy 오너와 함께 사프란을 재배하면서 사프란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University of Vermont의 Margaret Skinner 연구교수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기온이 상승하면서 노바 스코시아가 사프란 재배에 적합한 지역으로 바뀌고 있다고 했다.
인도 Sher-e-Kashmir University of Agricultural Sciences and Technology의 사프란 연구소 Bashir Ahmad Allie 소장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 기후변화를 고려했을 때, 캐나다 일부지역에서 사프란을 재배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했다. 현재, 이 향신료는 노바 스코시아, 퀘벡, 온타리오 그리고 브리티시 컬럼비아 일부지역에서 재배되고 있다.
Allie 소장은 인도의 잠무 카슈미르 (Jammu and Kashmir) 지역에서는 극심한 고온, 홍수 그리고 눈과 같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사프란 생산량이 급격하게 줄어든 상항이라고 했다.
ㆍ 서리가 늦게 내리면서, 온타리오 지역에서는 겨울 작물로 캐놀라를 재배하는 농부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죽음의 서리 (흔히 “killing frost”로 불림)가 내리는 시기가 늦어지면서 농부들은 겨울철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작물을 탐색하기 시작했고, 그것이 겨울 캐놀라이다.
겨울 캐놀라를 재배하는 농부들은 겨울 캐놀라는 자신들이 꿈꿀 수 있는 것이 아니었지만, 지금은 11월이 되어서야 살인 서리가 내리기 때문에 가능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농부들은 9월에 파종한 캐놀라가 11월 서리가 내리기 전까지 겨울철 눈과 추위에도 견딜 수 있을 만큼 튼튼하게 자란다고 했다. 가을에 파종한 캐놀라는 다음해 7월에 수확하여 캐놀라유와 바이오 디젤을 만드는데 사용한다. 그리고 남은 찌꺼기는 고품질의 가축사료로 사용된다.
겨울 재배는 통상적으로 봄부터 가을까지 5개월간 정신없이 일해야 하는 농부둘의 작업량을 줄여주고, 위험도 분산시킨다는 것이 농부들의 이야기이다.
ㆍ 브리티시 컬럼비아의 농부들은 베리 작물을 온실에서 재배하고 있다.
캐나다에서 신선한 블루베리가 나오지 않는 시기에 그로서리 매장 진열대에는 멕시코 또는 페루와 같은 국가에서 온 것들이 주로 진열된다. 이들은 현지에서 생산한지 1개월이 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Simon Fraser University 연구팀은 겨울동안 브리티시 컬럼비아에서 블루베리를 재배하여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신선하고 지속가능한 방법을 찾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연구팀들은 엄격하게 통제된 실내에서 자란 베리가 수입산 베리보다 신선하고 더 맞이 좋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실내 재배가 살충제와 물을 덜 사용하고, 탄소 배출량도 더 적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캐나다의 일반적인 블루베리 시즌은 7월부터 9월까지이며, 겨울과 봄에 매장에서 판매하는 비-냉동 블루베리는 수입품이다.
연구팀은 실내 재배로 폭염, 한파 그리고 홍수와 같은 스트레스를 피할 수 있으며, 온도와 빛을 조정하여 1년에 한번이상 수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팀들은 브리티시 컬럼비아에 본사를 둔 농업기술회사인 BeriTech Inc.와 협력하여 첫 번째 성장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는 캐나다 실내에서 재배된 베리가 수입품과 경제적 관점에서의 경쟁력에 대한 것도 포함되어 있다.
연구팀과 BeriTech는 블루베리에 대한 연구를 라즈베리나 블랙베리와 같은 다른 작물에 적용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연구하고 있다.
ㆍ 사스카툰 근처의 온실에서 바나나, 오렌지, 레몬, 라임, 패션프루트, 구아바 그리고 무화과를 재배하고 있는 농부가 있다.
악화되는 식품 품질과 인플레이션을 우려한 농부는 약 3년전에 태양열과 빛을 최적화하도록 설계된 온실을 건설하였고, 지난해 12월에 바나나를 생산하였다.
이곳의 들판에서도 예전에는 재배가 어려웠던 옥수수와 콩류의 재배도 가능해지고 있다. 이것은 기온이 상하고 작물이 성장할 수 있는 기간이 길어졌기 때문이다.
University of Alberta 연구원들은 한 학술지에서 지난 120년간 프레리 지역의 기온이 상승하고 건조해졌다고 했다. 이것은 콩이나 옥수수와 같은 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지역이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온도가 높아지면서 해충이 늘어나 생산자들에게 추가적인 어려움을 가져올 수도 있다.
Concordia University of Edmonton의 Emmanuel Mapfumo 부교수는 한 인터뷰에서 농부들의 회복력이 기후변화에 적응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예를 들면, 무경운, 윤작, 가뭄에 강한 품종 재배 그리고 파종시기 변경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