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초반 인터넷이 등장하며 새로운 세상이 도래했고, 2010년 핸드폰이 나오면서 더욱 가속화되었다. 이제 10년이 흘러 챗GPT가 또 다른 세상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2021년9월까지 자료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아직은 오류가 많다. 우리나라 대통령은 아직도 윤석열이 아니다.
하지만 단순한 사실 오류는 데이타를 수정하면 그만이다. 더 큰 문제는 인공지능이 학습 데이터에 기반하지 않고 그럴 듯하게 생성해낸 가짜 결과물이다. 이를 AI hallucination (환각)이라고 하는데, 원인은 데이터의 편향성 (의도를 가지고 학습데이타를 누락시킴), 과적합 (학습데이터에 익숙해져 새로운 데이터의 예측력이 떨어짐), 최적화 오류 (설계조건과 사용조건의 차이) 때문이다.
그렇다고 챗GPT를 외면할 수는 없다. 엘빈 토플러는 <부의 미래>에서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사람은 무용지식(obsoledge)으로 가득하면서도 재 학습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챗GPT도 기존 데이타 이후를 재학습하지 않는다면 조만간 바보 취급을 당할 것이다. 때문에 후속 개발자들은 실시간 정보 검색을 가능하게 하는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키오스크를 처음 접했을 때 멈짓거렸을 것이다. 하지만 부딪혀서 생활의 일부가 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창피해서 패스트푸드를 그림의 떡으로 여기고 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따라서 변화하는 세상을 사는 현명한 방법은 학습 민첩성(Learning Agility)을 발휘하는 것이다. 학습이라고 해서 학교로 돌아가야 하는 것은 아니다. 조금만 민첩해지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삶을 살 수 있다.
첫째 낯설은 상황에 맞닥뜨리면 도전해 보는 것이다. 잘 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처음부터 잘 할 수는 없다. 그냥 경험해 보는 것이다. 아직도 챗GPT를 사용해 보지 않았다면 당장 해보자. 둘째 주변사람에게 피드백을 듣거나 자기 생각이 틀렸을 수도 있다고 의심해 보는 것이다. 마지막은 사람들로부터 배우는 것이다. 그러러면 나와는 다른 성향이나 환경의 사람들을 만나야 한다. 비슷한 사람하고만 어울리면 편향성만 강해진다. 그리고 신세계가 눈앞에 열려도 익숙했던 뒤를 보기만 할 것이다.
(■ 강래경: www.connect value.net 수석교수, (사)한국강사협회 회장, Instagram @KANG.NAE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