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해 벽에 그림을 그리는 뮤럴, 이 뮤럴이 대세인 시대가 되었다. 벽에 벽지를 바르거나 페인트를 칠하는 등 전통적인 방식과 크게 다른 뮤럴은 화가가 직접 고객이 원하는 그림을 벽에 그린다는 점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프린트된 벽지는 이미 디자인이나 색상이 정해져 나오는수동적인 선택이다. 그러나, 소비자의 아이디어에 착안하여 벽면에 그림을 그리는 뮤럴은 소비자의 개입이 필수인 능동적인 선택이다. 벽지보다 더 진화된 일반 페인트 역시 소비자가 기계의 도움으로 원하는 색상을 얻을 수는 있지만 색상이 한정되어 수동적인 선택이 될 수 밖에 없지만 뮤럴은 다르다.
뮤럴은 의뢰인의 요청에 따라 각 개인이 가진 고유의 생각이 가미된 작업이다. 의뢰인이 동화 속 그림을 옮겨달라면 동화 속의 그림을 옮겨주고, 상상의 세계를 그려달라고 하면 상상의 세계를 그려준다. 뮤럴의 특징은 의뢰인과 화가가 함께 벽면 그림을 채워 나가는 공동 작업의 결과물이다.
뮤럴이 인기를 끄는 것은 의뢰인이 누구도 가지지 못한 “나만의” 독특하고 창의적인 벽화를 가질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또, 벽화에 그림을 주문하는 의뢰인의 마음과 울림이 깃들어 있어서다.
뮤럴은 집안의 벽면이나 상업용 건물 내 외벽면 등 텅빈 공간 어디에도 적용된다. 텅빈 침대 머리맡을 그냥 비워두거나 벽지를 바르거나 페인트를 칠하지 않고 사용할 수도 있지만, 뮤럴을 하면 침대가 곧 공원이 되고, 비행기 안이 된다. 그림의 디자인을 어떻게 해서 그림을 그리느냐에 따라 방이 전혀 색다른 차원의 공간으로 탄생하는 경험을 해 볼 수 있다. 뮤럴은 고객이 사파리를 원하면 마치 사파리 속에 있는 듯한 착시 효과도 가져온다.
패러다이스 오브 홈즈 가을 호에 소개된 랭카스터 씨에 따르면, 자신이 진행하는 일을 믿고, 고객의 방으로부터 나오는 영감에 힘을 얻어 벽의 그림을 방 주인의 고유의 감성과 잘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작업 성공의 관건이다.
올해 34세인 뮤럴 페인터 랭카스터 씨는 원래 휴먼 리소스 분야에서 일했다고 한다. 그녀는 늘 자신이 좋아했던 컬러와 아트에서 영감을 얻어 20세 때부터 페인팅을 시작했는데, 소셜 미디어에 올려놓은 그녀의 작품 스킬에 반한 한 셀러브레이션 디너 극장의 스태프의 소개로 뮤럴 페인터로서 일하게 되었다.
그녀는 다양한 고객들의 요청으로 벽지와 벽지 사이의 틈을 메꾸어 주는 일도 하고, 오래된 하우스에 작업하기 위해 물 청소를 하거나 프라임을 입히는 등의 기초 작업도 한다. 그녀는 그럴 때마다 의뢰인과의 많은 대화를 통해 벽화를 하나 하나씩 “진행해 나가는” 데 초점을 맞추어 일하고 있다. 그녀는 뮤럴 페인터로서 이러한 기초 작업을 당연하게 생각하며 고객의 생각을 듣고 어떻게 그 고객이 원하는 그림을 그려낼 지를 고민하는 일이야말로 그녀가 알려지게 된 비결로 손꼽고 있다. 랭카스터 씨는 어느 고객이 어떤 주문을 하더라도 일하는 데 전혀 두려움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