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미국 오리건주에서 개최되었던 세계육상선수권 남녀 400m 계주에서 이변이 일어났다. 이미 100m에서 금,은,동을 휩쓸었던 미국 남자팀과 자메이카 여자팀이 당연한 우승 후보였지만 결과는 캐나다 남자팀과 미국 여자팀의 승리였다. 잘난 사람들끼리 모였는데 결과는 잘 나지 않았다.
<총.균.쇠>로 유명한 Jared Diamond 교수는 “위기일수록 그것을 솔직하게 인정하는 것”이 먼저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잘났다고 믿는 인간들은 자신의 유능함을 보여주려고 근거 없는 낙관론이나 위협을 과소 평가한다. 코로나가 폭발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할 때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이 그랬다.
(2월27일) 코로나19는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는지도 모르게, 거짓말처럼 사라질 것이다.
(3월 9일) 해마다 2만7000명에서 7만 명이 감기로 죽는다. 그렇다고 상점이 문을 닫거나 기업이 업무를 중단하지는 않는다. 모두 경제활동과 삶을 평소와 다름없이 이어 나간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는 현재까지 고작 22명이다.
(3월10일) 안심해라, 지나갈 일이다. (출처 : https://bit.ly/3SHyyFK)
스타 선수 출신들이 후일 감독이 되었을 때 좋은 성적을 내기 힘들다는 것도 정설처럼 전해지고 있다. 자기 기준으로만 선수들을 판단하기 때문에 칭찬은 인색하고 지적만 쏟아내기 때문이다. (심리학에서는 ‘대비오류 Contrast Error’ ‘가혹화 오류 severity error’라고 한다.)
<톰 소여의 모험> 저자 Mark Twain은 “망치를 손에 들고 있는 사람은 모든 문제를 못으로 보려고 한다”고 했고, 강호동은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사람은 “책을 많이 읽은 사람도, 안 읽은 사람도 아니고 한 권만 읽은 사람”이라고 소름 돋는 유머를 말한 바 있다. 세상은 온통 위기다. 우리도 창피한 인재로 인해 세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런데도 리더는 태평해 보인다. 이럴 땐 분주하게 움직이는 리더가 위안이 될 것 같다.
(■ 강래경: www.connect value.net 수석교수, (사)한국강사협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