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도 MZ세대들이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 장마당 세대로 불리는 그들은 오랜 경제난으로 ‘고난의 행군’ 시기였던 90년대 중반에 어린 시절을 보냈다. 배급망 붕괴로 국가의 혜택을 거의 받지 못했기 때문에 체제 수호보다 개인의 실리를 중시하고, 남한의 문화에 대해서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인다.
북한은 20세기 사회주의 몰락은 “개인주의에 기초하여 서양 문화에 오염된 청년들”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자칫 체제 붕괴의 도화선이 되지 않을까 긴장하고 있다. 때문에 최근 청년절 축사에서 “조국의 부름에 투신하는 청년들 정신상태가 매우 훌륭하다”고 추켜세우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청년교양보장법’으로 사상은 물론 머리와 옷차림까지 통제하려고 한다.
그러나 개인을 통제한다는 것, 특히 사상을 통제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님은 분명하다. 홍콩에서 중국이, 미얀마에서 군부가 성공했다고 믿지 않는다. 아마도 아프가니스탄도 집권세력의 뜻대로 되지는 않을 것이다.
상황은 다르지만 선진국에서도 코로나 확산을 막으려고 국가가 강력한 통제를 하려고 해도 국민들은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지 말라고 맞선다. 처음엔 이기적 행동 같았는데, 코로나가 길어지다 보니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모두가 함께 힘든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임차인은 망해도 임대인은 끄떡없다. 특정 개인의 희생으로 전체가 유지될 뿐이다. 그런데도 피해가 없는 개인은 무관심하고, 국가는 일부의 희생을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생각한다.
(강래경: www.connect value.net 수석교수, 고려대 평생교육원 코칭강사 , (사) 한국강사협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