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st 반대말은? 당연히 Worst이다. 하지만 토요타자동차 직원들은 ‘Good’이라고 한다. 실제로 Best라고 할때는 ‘약간의 의심도 없이 매우 만족한 상태’이다. 하지만 Good은 더 좋은 것이 있겠지만 여러가지 제약으로 인해 “나쁘지 않은데 이걸로 하지”처럼 타협한 만족 상태라고 할 수 있다.
1995년 토요타자동차의 사장이었던 오쿠다 히로시는 신년사에서 ‘타도 토요타’를 외친 적이 있다. “경쟁업체는 우리를 분석해서 대항해 올 것이다. 우리는 경쟁사 사원이라는 생각으로 토요타를 쓰러뜨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 지를 생각하고 업무에 임해주기 바란다”라며 지속적인 개선활동을 강조했다.
이처럼 개선(고칠改, 좋을善)은 잘못되었기 때문에 고친다기 보다 지금보다 좋은 상태를 추구하는 것이다. 이는 ‘마른 수건도 짜자’라는 그들의 슬로건에서도 잘 나타나 있는데, 토요타의 적은 경쟁업체가 아니라 ‘우리가 최고’라는 자만심 혹은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안일함이란 것이다.
이것이 일본 제조업이 세계적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였고, 80년대 이를 연구하던 미국학계에서는 ‘개선’을 일본어 ‘Kizen’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미국 웰터급 최강자 권투선수 잽 주디에게 기자가 물었다. “어떤 선수가 제일 두려운가요?” “나, 자신입니다. 챔피언이 되면 전력이 노출되고, 자신이 세계 제일이라는 생각에 교만해져서 나태해 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연구자들과 부딪힌 대목이 있다. 바로 개방형 플랫폼, 앱스토어였다. 그는 아이폰에 들어가는 모든 앱을 애플이 독점 개발하고자 했다. 자신의 명작에 외부인의 손길이 닿는 것을 싫어한 것이다. 그러나 이사회의 끈질긴 설득으로 앱 스토어를 탑재했다.
이로 인해 애플도 역사의 한 페이지를 남기게 되었고, 수많은 개발자는 돈방석에 앉았으며, 사용자들은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게 되었다. 만약 스티브 잡스가 끝까지 고집을 부려 빗장을 걸어잠갔다면 그의 이름은 오늘과 같지 않았을 것이다.
혼자 다할 수 없는 세상이다. 그런데도 혼자 좌지우지하려 하고, 자기 결정을 추종하는 사람들하고만 손잡으려 한다면, 근친교배로 인해 열성유전자가 나오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결국 주디의 경고와 잡스의 지혜를 배우지 못한 독불장군은 멸종할 수 밖에 없다.
(■ 강래경: www.connect value.net 수석교수, (사)한국강사협회 회장, Instagram @KANG.NAEKYUNG)
1개의 댓글
I was very pleased to uncover this great site. I need to to thank you for ones time for this fantastic read!! I definitely appreciated every bit of it and I have you bookmarked to look at new information on your bl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