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와 블라인드가 공동조사한 ‘2020 직장인 행복지수’에 의하면, 급여나 복리후생 보다 “일을 통한 성장”을 더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세대에게 기업은 자신의 노력만큼 대가를 지불하면 그만이었지만, MZ세대에게는 자신을 더 성장시켜 줄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는 의미다.
한마디로 도구처럼 사용되거나 고인물처럼 썩어 갈 수 없다는 것이다. 업무를 할 때 상사나 동료의 지원을 받을 수 있어야 하고, 솔직하게 말하고, 힘들 때는 이해 받을 수 있어야 한다. 당연히 한 번에 잘 할 수 없는 만큼 실패를 하더라도 기회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
때문에 MZ들이 선배를 라떼라며 모두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직무지식을 잘 전수해주는 선배라면 고맙다. 최근 관심사와 취향을 묻거나 회사 생활의 꿀 팁을 말해준다면 스트레스에 대한 내성이 생기고, 소속감도 높아진다. 반면 개인적인 정보를 묻거나 업무 외적인 부분을 지적하는 선배는 사절이다.
한편 MZ들은 학창 시절부터 다양한 평가를 통해 생활기록부를 관리했기 때문에 공정한 평가에 예민하다. 더구나 기업의 상황에 따라 고용 상태가 위협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불공정한 평가는 생존을 위협하는 것이다. 따라서 능력에 따른 차별은 필요하며, 공정이라고 생각한다. 과거처럼 생산직을 더 주려고 사무직을 덜 주는 성과 배분은 마치 형의 빵을 빼앗아 동생에게 주는 것처럼, 희생을 통한 문제해결이지 합리적 기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들은 정치적 올바름 (political correctness)에 어긋나는 기업에겐 등을 돌리고 사회정의를 실천한 기업이나 사람에게는 ‘돈쭐’(돈과 혼쭐의 합성어)을 내주기도 한다. 서울대 경영대학 김성수 교수는 업종이 다른 71개 기업 임직원 6709명의 성격 검사를 토대로 “성격이 나쁜 직원이 많을수록 전체 직원들의 직무 만족도가 떨어지고 성과를 좌우하는 노동생산성도 낮아진다”고 했다. 반칙을 일삼고, 감정을 앞세워 주먹구구식으로 행동하는 것을 성격 나쁨으로 정의 내린다면, MZ와 라떼 누가 더 기업의 폭탄이 될 지 생각해 볼 일이다.
(강래경 , www.connect value.net 수석교수, 고려대-이화여대 평생교육원 코칭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