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조던은 전설적인 스타다. 하지만 그의 마지막 시즌을 소개한 넷플릭스의 “더 라스트댄스”를 보면, 동료들은 그와의 농구가 하나도 즐겁지 않았다고 증언한다. 이유는 Trash Talk 때문이다. 운동선수들이 승리하려고 ‘쓰레기 같은 말’로 상대의 멘탈을 흔들리게 하는 심리전이다.
그런데 조던은 같은 팀 동료들에게도 서슴없이 그 말을 내뱉은 것이다. 넘사벽의 실력을 가졌고, 승리의 주역이었기에 당시엔 불만을 표현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렇게 쌓인 감정이 시간이 흘렀음에도 마음속 상처로 남아 있었던 것이다.
물론 리더는 여러 사람을 이끌어야 하는 어려운 자리다. 그래서 자기 목소리를 강하게 내야 할 때도 있다. 정치사상가 Machiavelli는 “리더는 남들에게 사랑 받기보다 남들이 두려워하는 존재가 되는 것이 훨씬 낫다”고 주장할 정도다. 그렇지만 상대를 업신여기고 무례하게 굴어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었을 것이다.
조지타운대학교 Christine Porath 교수는 『무례함의 비용 (Mastering Civility)』에서 뛰어난 성취를 이뤄낸 개인과 기업의 공통점은 정중한 (civility) 태도라고 강조했다. 그녀의 조사에 의하면 무례한 대접을 받은 사람의 95%는 되갚아주려고 애썼으며, 25%는 주변 사람에게 화풀이를 했고, 80%는 무례한 언행을 곱씹으며 자괴감에 빠졌다. 그로 인해 48%는 대충대충 일을 했고, 68%는 실적이 하락했으며, 결국 12%가 이직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무례함이 일상이 된 리더들이 많다.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여 모든 것을 자기 멋대로 처리한다. ‘짭스병’에 걸린 것이다. 애플 창업자 Steve Jobs를 어설프게 흉내내는 리더들을 비꼬는 말이다. 잡스와 같은 천재성도 없으면서 “자기가 시키는 대로 하라”고 전횡을 부린다. 또한 그럴듯한 이미지를 SNS에서 연출함으로써 회사밖 사람들에게는 이상적인 리더인 것처럼 과시한다.
‘절중떠’ (절이 싫으면 스님이 떠난다)가 현실인 세상에서, 그런 리더와 결별할 수 없는 직장인들은 하루하루가 비참하다. 리더들은 자신의 자리가 능력으로 얻은 권력이 아니라 팔로워들의 협력을 이끌기 위해 위임받은 자리라는 것을 깨달았으면 좋겠다. (■ 강래경: www.connect value.net 수석교수, (사)한국강사협회 회장, Instagram @KANG.NAE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