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통신이 홍콩 통계청의 자료를 바탕으로 11월 1일 보도한 기사에 따르면, 홍콩에서 활동하는 미국 기업 숫자가 최근 18년만에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통계청은 올해 6월 1일 기준으로 홍콩에 본사를 둔 중국 기업의 숫자는 2020년 대비 5 퍼센트 늘어난 252개였다. 반면에, 미국 기업은 2020년 282개에서 10 퍼센트 줄어든 254개였다. 2003년 242개 이후 가장 적은 숫자라는 것이 블룸버그의 보도이다.
이처럼 미국 기업들이 홍콩을 떠나는 주요 이유는 홍콩 보안법과 함께 홍콩 당국의 “COVID-0” 정책으로 활동에 제약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예를 들면, 홍콩에 입국하려는 모든 외국인은 3주간 자가격리가 필요하다.
이처럼 홍콩이 가졌던 금융 친화적인 환경이 점점 사라지면서, 떠난 기업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예상했던 헥시트(Hexit, Hong Kong+exit)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블룸버그 뉴스는 일반 기업을 물론이고, 국제 단체 또는 기구들도 홍콩 사무실 철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취재되었다고 했다. 특히, 인권단체들의 경우는 중국정부의 보복을 두려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에 이러함에도 홍콩 당국은 기존의 정책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홍콩의 캐리 람 행정장관은 해외여행 그리고 글로벌 비즈니스 모두 중요하지만, 안전은 더 중요한 것이라고 했다. 그녀는 또한 홍콩 보안법에 대해서도 바람직한 시대를 여는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 ‘헥시트’는 ‘홍쿠버’ 그리고 ‘브렉시트’와 동류 ‘헥시트(Hexit)’는 ‘홍콩(Hong Kong)’과 ‘퇴장'(Exit)을 합친 단어이다. 헥시트는 1997년 홍통의 중국 반환을 앞두고, 홍콩사람들이 캐나다 밴쿠버로 몰려왔던 예전의 ‘홍쿠버 (Hong + couver)’와 비슷하다. 즉, ‘헥시트’의 원조는 ‘홍쿠버’이다. 홍콩 부자들의 투자이민을 밴쿠버가 환영했고, 악명 높은 밴쿠버의 부동산 급등이 그때부터 본격화되었다는 것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 ‘브렉시트 (Brexit)’는 영국을 뜻하는 단어 ‘브리튼(Britain)’과 탈퇴를 뜻하는 ‘엑시트(exit)’를 합성해 만들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는 2016년 국민투표로 결정됐으며, 2020년 1월 31일 유럽경제공동체(ECC)에 합류한지 47년 만에 공식적으로 탈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