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혹독한 추위 그리고 많은 눈이 내리는 위니펙의 겨울 날씨를 빗대어 위니펙을 윈터페거 (Winterpeg)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최근 몇 년은 그렇지 않았다.
올해 겨울은 따뜻한 날씨로 인해 늦게 시작되었다. 2월에 몇 일간 폴라보텍스처럼 추운 (polar-vortex-cold) 날씨가 있었지만, 기온은 빠르게 평균 이상으로 상승했다. 특히, 지난주에서 계절 평균 기온인 -5도를 훨씬 넘어 영상의 기온을 기록했다.
지난해 겨울은 캐나다에서 기록상으로 가장 따뜻한데, 이는 더 따뜻하고 건조한 기상 조건을 가져오는 엘리뇨 주기 때문일 가능성도 있지만, 프레리 지역의 점진적인 추세를 보여 준다는 것이 기상 전문가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기후변화를 연구하는 단체 Climate Central이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캐나다는 지난 10년간 매년 평균 1주일 이상 겨울 날씨 (12월부터 2월 사이에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날)를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와 같은 해안도시와 온타리오 일부지역에서는 2주 이상 겨울 날씨를 잃은 것으로 파악되었다. 한편, 위니펙은 1년에 1일로 겨울 날씨를 잃은 일자가 제일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프레리 지역이 앞으로 “기후변화의 핫스팟”이 될 것이며, 글로벌 평균과 비교하여 훨씬 더 빠르게 따뜻해 질 것으로 경고하고 있다.
물론, 이런 변화는 수년에 걸쳐 느리게 나타날 것이지만, 앞으로 캐나다의 겨울은 눈에 뛸 정도로 짧아지고, 더 따뜻하며, 건조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음은 과학자들이 예상하는 기후변화가 캐나다 프레리 지역에 가져올 영향이다.
Climate Atlas of Canada 데이터에 따르면, 위니펙은 2050년까지 평균 4일의 극한의 추운 날씨 (extreme cold)가 있을 것이고, 2080년까지는 단 1일만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역사적으로 평균 -36도였던 겨울철 가장 추운 기온이 2080년에는 -28도까지 높아진다. 겨울 전체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어, 겨울 날씨가 한달 이상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뜻한 겨울은 농업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길어진 재배기간은 수확량을 늘리고 가축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따뜻한 겨울은 병해충이 겨울을 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진드기와 모기가 겨울에 살아 남을 수 있는 더 낳은 기회를 제공할 가능성이 있고, 라임병을 포함한 곤충 매개 질병의 위험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도시에서는 따뜻한 겨울로 인해 눈과 얼음이 녹고 알어 붙는 해빙과 동결의 주기가 더 자주 반복되면서 도로에 관리에 어려움을 자져올 수 있다. 위니펙 시내 도로의 파트홀이 이것을 증명하고 있다. 또한 상하수도와 같은 인프라 시스템에도 많은 부담을 줄 수 있다.
따뜻한 겨울의 또 다른 부작용은 눈이 덜 내린다는 것이다. Natural Resources Canada는 최근 수십년간 전국적으로 눈 덮인 날이 줄었는데,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Climate Atlas 데이터에 따르면, 위니펙은 겨울철에 평균 65 밀리미터의 강수량을 기록하는데 대부분이 눈이다. 과학자들은 2080년까지 77 밀리미터의 강수량을 예상하고 있는데, 대부분이 비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Natural Resources Canada 데이터에 따르면, 캐나다 전역의 적설량은 1981년 이후 10년 단위로 5-10 퍼센트씩 감소했는데, 2050년까지 15-30 퍼센트가 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Natural Resources Canada는 프레리 지역의 기온이 상승할 경우에 현재 눈으로 내리는 강수량의 비율의 상당부분이 비로 바뀔 것이라고 했다.
습한 겨울철은 인프라에 부담을 주면서 농부들에게 새로운 과제를 안겨 줄 수 있지만, 우리의 생활에도 영향을 자져올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기후변화가 스포츠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사람들에 따르면, 북미 전역에서 눈이 내리는 양이 감소하면서, 크로스컨트리 스키, 다운힐 스키 그리고 눈사람 만들기와 같은 재미있는 겨울 활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프레리 지역 호수와 강의 얼음도 마찬가지다. Natural Resources Canada에 따르면, 매니토바, 사스캐치완, 온타리오 그리고 퀘벡 남부의 호수에서 얼음이 어는 시기가 늦어지고 녹는 시기가 빨라지고 있다.
Natural Resources Canada 보고서에 따르면, 1990년대 이후로 자연 얼음에 대한 접근성이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다. 보고서는 캐나다의 모든 지역에서 평균적인 겨울 시즌에 스케이트를 탈 수 있는 일수가 20-40일 정도 사라진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예를 들면, 오타와의 리도 운하는 1970년대 이후로 10년마다 약 1주일씩 스케이트를 탈 수 있는 일자가 사라졌고, 2023년에는 아예 스케이트를 타지 못했다. 위니펙 시내에 있는 Nestawaya River Trail은 지난해 겨울에 스케이트를 탈 수 있었던 날이 단지 9일이었다.
캐나다 전역의 야외 링크 상태를 추적하는 Wilfrid Laurier University의 Rink Watch 연구원들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90년까지 야외에서 스케이트를 탈 수 있는 날이 토론토와 몬트리올에서는 34 퍼센트가 줄고, 캘거리에서는 19 퍼센트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얼음과 눈에서 보내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사람들의 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여러 연구와 발표들을 종합해 보았을 때, 앞으로 프레리 지역의 겨울 기온은 더 높아지고 기간도 짧아진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극심한 한파와 겨울 날씨 이변이 사라진다는 것은 아니다.
기후 과학자들은 폴라보텍스처럼 차가운 (polar-vortex-cold) 날씨가 변화는 더 흔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예를 들면, 2019년에는 추수 감사절에 엄청난 눈보라가 매니토바 남부를 강타하였다. 이로인해 위니펙에서만 30,000 그루 이상의 나무가 쓰러지고, 약 250,000명이 전기도 없는 상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