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April 15,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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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 프레스 사설] 균형감각이 없었던 사람들의 동상을 철거해야 할 시간

몬트리올에 설치되어 있던 John A. Macdonald 동상이 파손되는 모습을 지켜본 많은 사람들이 슬픔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Justin Trudeau 총리는 철제 동상을 무너뜨리고, 머리를 베어낸 시위자들에게 기물파손 행위는 사회정의를 실현하는 방법이 아니라고 하면서, “법치주의를 준수해야하는 사회에서 발생해서는 안되는 일이다.”고 했다.

Trudeau 총리의 발언이 있고 난 다음에 정치인, 뉴스 매체 그리고 학자들이 시위대를 향해 날카로운 비판을 쏟아냈다. 캐나다의 저명한 역사학자인 J.D.M. Stewart는 이번 시위대의 행동에 대해 역사를 부정하려는 범죄라고 했다.

Stewart씨는 Globe and Mail에 기고한 칼럼에서 조직적인 인종차별 그리고 인디지너스와의 화해와 같은 중요한 문제들이 있지만 “동상을 파괴하는 것과 같은 행동은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전혀 도움이 안된다. 그리고 어떤 이유로든 정당화될 수도 없다.”고 했다.

역사적 기념물에 대한 논쟁은 아주 복잡하고, 지금까지는 해결을 위한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의 기물파손을 계기로 잘못된 행동을 바로잡고, 냉정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우선, 역사적인 인물의 동상을 공격하는 것이 역사에 대해 공격하는 것은 아니다. 이유는 해당 동상이 국가가 지정한 필수적인 작품이 아니기 때문이다. 동상을 공격한 것은 인물이 가진 한 면만 본 것이다. 그 동상이 캐나다를 대표하지 않는다. 그것은 우리 역사에 대한 한 면 만을 나타낸 것이므로 제한된 가치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둘째, 물러난 지도자의 동상을 공격하는 것은 쿠테타 그리고 혁명의 형식이지만, 여기서는 Macdonald에 대한 기억을 지우자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역사책에서 그를 캐나다 첫번째 총리라는 것을 지워야 그가 지워질 것인데, 그것을 원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객관적으로 말하지만, 이것은 Macdonald에 대한 일방적인 찬사를 없애자는 것이다.

세번째 이슈는 동상을 부수는 행위가 사회적 정의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시위대들은 이것이 사회정의를 실현하는 한가지 방법이라는 오류에 빠져들었다. 때때로, 기물파손 또는 폭력적 행위 없이는 사회정의와 관련한 문제에 실질적인 진전이 있을 수 없다는 주장을 할 수는 있다.

시위에 폭력이나 파괴적 행위가 동반될 경우는 지지층을 잃을 수도 있다. 그러나 평화로운 시위는 관심을 끌기 어렵기도 하다. 예를 들면, 대부분 평화롭게 진행되던 Black Lives Matter 운동이 폭력적 그리고 파괴적으로 변질되는 모습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이다. 인권운동이나 시민운동의 상당수가 그렇게 진행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는 역사적 기념물의 영향을 받지 않은 사람들이 영향을 받은 사람들에게 ‘그것을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위대가 John A. Macdonald 동상을 제거해야 한다고 가장 강력하게 주장했던 이유 중에 하나는 인디지너스에 대한 정책이었다. 특히, 그가 빈곤에 허덕이는 인디지너스를 리저브로부터 강제로 재배치하여 가족과 분리 그리고 기숙학교 시스템을 만드는 것을 지원했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Macdonald에 대해 그런 정책이 진행되었던 시대에 살았던 “그 시대의 한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런 주장도 틀린 것은 아니다. 그러나 주요 정책 결정자였던 한 사람을 그렇게 옹호하는 것도 잘못이다. 특히, Macdonald의 결정으로 오늘날까지 영향을 받고 있는 인디지너스 사람들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캐나다에서는 이런 논쟁이 한창 진행중이지만, 명쾌하게 결론이 내려진 곳도 있다. 미국 뉴욕시는 American Museum of Natural History 입구에 있는 전 미국 대통령 Theodore Roosevelt의 “Equestrian Statue”를 철거하기로 결정했다. 이유는 동상이 흑인과 인디언의 호위를 받고 있는 인종 차별적인 시각을 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뉴욕시와 박물관의 결정에 대해 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반대하는 의사를 표현했다. 그러나 올해 77세로 제26대 미국 대통령의 증손자인 Theodore Roosevelt IV씨가 새로운 방식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제안을 내놓으면서 반대의견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역사학자들은 수십년에 걸쳐 Roosevelt가 대통령 재임시절에 한 일들을 연구하고 정리했기 때문에, 그를 지우려고 해도 지울 수 없다. 그러나 그의 증손자는 동상철거에 반대할 필요성이 충분히 있다는 점도 느꼈을 것이지만, 동상이 역사적으로 가치가 없다는 점을 인정했다.

Roosevelt 대통령의 증손자인 Theodore Roosevelt IV씨는 “세상은 존경받아야 할 가치가 있는 사람들에 대해, 현재 시점의 평등과 정의를 기준으로 역사적 유산 그리고 동상의 필요성을 판단한다.”고 하면서 “우리는 동상을 철거하고,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때이다.”고 했다. 우리는 그의 짧은 한 문장에서 이 문제에 대한 간단한 진리를 볼 수 있다.

우리는 역사적인 인물들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을 보존해야 한다. 그런 관점에서 역사적으로 보아 균형 잡힌 시각이나 합법적인 정책을 시행하지 않은 사람들의 동상이나 기념물은 필요 없다. 그런 동상들을 제거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시간이다. (출처: 프리 프레스 사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