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리의 명물 중 하나인 피사의 탑~ 1173년에 완공된 후 13세기때부터 기울어지면서 오늘에 이르렀다고 한다. 건물이 기울어지는 것을 보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애를 태웠을까! 하지만 지금은 그 탑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 그 모습이 존재하는 이유이기 때문이다.
앞선 세대의 눈에 MZ (80년이후 밀레니얼부터 95년이후 Z세대)는 기울어진 피사의 탑처럼 이상하게 보일 수 있다. 지나치게 현실적이면서 이기적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MZ가 그런 모습이라면 그것은 문제로 보기 보다 왜 그러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먼저 일 것이다.
옛날에는 ‘젊어서 고생은 사서라도 한다’고 했을 만큼 청춘은 편안함과는 거리가 있었다. 그래서 ‘아프니까 청춘’이라는 책이 위로가 된 적도 있다. 그러나 청춘을 착취해 왔던 열정페이라든가 ‘노력도 배신한다’는 일상을 경험하면서 아프면 환자라는 냉소적 반응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미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졌고 책임을 질 수도 없는 기업들이 여전히 ‘주인의식’을 말하고, 조직에 헌신하기를 요구한다. 하지만 MZ들은 그들의 부모들이 금융 위기를 겪으며 기업이 아무 것도 해줄 수 없음을 보았다. 때문에 영끌이란 끔찍한 표현까지 써가며 안정성과 실용성을 추구하게 되었고, 불확실한 미래를 위해 자신의 오늘을 담보 잡히고자 하지 않는다.
대한민국의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위해 앞선 세대가 노력했던 것은 인정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많이 누리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일한 것에 비해 월급을 많이 받아가는 월급 뤼팽으로 부장급을 주로 지목했다. 그리고 조직이나 사회적으로 약자를 배려하는 것은 제대로 된 방법으로 할 일이지 누군가의 희생으로 해결하는 것은 정의가 아니다.
최근 대기업 MZ들의 성과급에 대한 불만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MZ들은 형평(equity)이전에 공평(Equality)이 공정성의 중요 조건이다. 어떤 상황에서나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고, 조직의 논리보다 개인의 권리가 우선 되어야 한다.
물론 ‘자기다움’을 중시하는 MZ들 생각이나 행동에 모두 동의할 수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가 공존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꼰대, 낀대, 요즘 애들이라는 말로 서로를 비난하고 자기연민에 빠져서는 해결될 수 없다. 먼저 이해하려고 노력부터 하자. (강래경. www.connect value.net 수석교수, 고려대-이화여대 평생교육원 코칭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