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March 3,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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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래경 칼럼] ‘~답게’ 살고 있는가?

‘프로답다’고 하면 진지하면서도 뛰어난 실력을 의미한다. 하지만 서로의 성에 ‘프로’를 붙여 “김 프로, 이 프로” 부르게 되면 ‘서로 아는 처지에 적당히 하자’는 모종의 거래를 하는 느낌이 든다. 진정한 ‘프로’라기 보다 협잡꾼 같은 이미지에 가깝다.

그런데 전문직일수록 서로 프로라고 부른다. 자신에게 관대할 뿐 아니라 동료의 불의도 못 본 척 한다. 아는 척하면 “아마추어처럼 왜 그러냐”고 오히려 적반하장이다. 그래서 검사가 검사의 잘못을 기소하거나 의사가 의사의 과실을 증언하는 일은 거의 없다. 때문에 용기 있게 행동한 내부고발자들은 문제를 일으킨 당사자 보다 오히려 더한 고통을 받기 일쑤다.

검사를 ‘영감’이라고도 한다. 조선시대 종2품 관직을 영감이라 불렀는데, 일제 때 검사를 그렇게 불렀고 아직도 그 잔재가 남은 탓이라고 한다. 영감은 ‘나이가 많은 사람들을 대접하는 말’로도 쓰이는데, 지혜롭고 스마트하기 보다 음흉하고 세속적이며 권위적인 느낌이다. 그래서 일까 검사들은 ‘영감’스럽다.

어떤 조직에서나 리더는 중요하다. 그런데 리더가 되고 나면 ‘절대반지’를 얻은 것처럼 행동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끌지 못하니 통제하려고 하고, 듣기 싫으니 자기 편만 보고 말한다. ‘트럼프’스럽다.

과거 청문회에서 직원을 머슴이라고 불렀던 재벌이 있었다. 너무 천연덕스러워 자신을 특별한 족속으로 생각하는 것 같았다. 예상대로 잘못은 아래 것들 탓이며 자신은 모르쇠로 일관했으니 ‘재벌’다웠다. 자격을 박탈당한 전직대통령이 여전히 큰소리치며 살고 있다. 처음부터 ‘대통령’답지 않았으니 제 모습대로 사는 것인지 모르겠다.

하여간 ‘갑질’이란 비난에도 ‘강자’답지 못한 사람들이 그 자리에 앉아있다. 자신들이 왜 존경받지 못하는지 알 리가 없다. 그러나 낙인(stigma)찍힌 부정적 이미지는 쉽게 바뀌지 않는다. 때문에 자신이 특별한 집단이라고 생각할수록 더 이타적으로 살아야 한다. 그것은 미담이 아니라 공존을 위한 책무다. 그것이 특별한 사람다운 삶이다.

(강래경: www.connect value.net 수석자문위원. 고려대-이화여대 평생교육원 코칭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