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래경 Column) 혼자만 괜찮은 삶은 없다

강래경

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가 혼란에 빠졌다. WHO가 Pandemic (세계적으로 전염병이 유행하는 상황)을 선언해서가 아니다. 걷잡을 수 없는 확산속도와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막연함, 가늠조차 안되는 경제적 피해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고립감까지 매일매일이 경험해 보지 못한 상황들이다.

그러나 반드시 이겨낼 것이기에 나쁜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벌칙이 제외된 출연자가 “나만 아니면 돼”라며 좋아한다. 웃음을 연출하려는 의도였지만 너무나 이기적으로 변해 버린 우리의 일상 같아서 씁쓸하다. 때문에 이번 기회에 혼자만 괜찮은 삶이 없음을 뼈저리게 느꼈다면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케냐 마라톤선수 킵초게는 작년에 인류 최초로 1시간59분40초를 기록해 2시간벽을 돌파했다. Nike와 Ineos가 후원한 비공식 경기로, 최적의 조건에서 뛸 수 있도록 시간, 습도, 온도를 고려했고, 특별히 제작된 신발까지 제공하였다. (공식대회는 시판된 지 4개월이상 된 신발만 착용이 가능하다)

이미 2017년에도 2시간 돌파를 위한 도전이 있었지만 25초 차이로 아깝게 실패하였다. 그래서 이번에는 페이스 메이커를 늘려 41명이 교대로 2명은 킵초게 좌우에서, 5명은 앞에서 V자를 그리며 바람을 막아줬다. 그리고 자전거를 탄 보조요원들은 필요할 때마다 음료를 전달했고, 전방 차량에서는 형광색 빛을 쏘며 오버페이스 하지 않도록 도와주었다.

결국 킵초게 혼자서 해 낸 일이 아니다. 그도 기록달성후 “인간에게 불가능한 게 없다는 걸 알려서 기쁘다. 많은 사람의 도움으로 역사적 순간을 만들었다.”며 함께 한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누구도 못해낸 일을 혼자서 해낸다면 더 짜릿하고 위대할 수 있다. 그런 이유로 킵초게 기록을 폄훼하기도 한다. 하지만 혼자 힘으로 해 낼 수 있는 일이 얼마나 될 것이며, 그럴 사람은 또 몇이나 될까! 인생은 各自圖生 (제각기 살 방도를 찾음)이 아니다. ‘남’도 괜찮고, ‘함께’ 있다고 느낄 때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G7선진국들의 무력함을 보면서, 가짐에 자만하지 말고 나눔에 인색하지 않는 것이 더욱 절실해졌다.

(강래경. www.connect value.net 수석자문위원. 고려대-이화여대 평생교육원 코칭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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