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영 Column) 홀로 서는 세상은 없다

최지영

참으로 이상하다. 캐나다에 오래 살아봐서인지, 한국에서 오는 사람들의 태도가 한국 상황에 따라 너무 각박하게 변하는 것을 보면 고개가 절레절레 흔들린다. 한국 경제가 어렵다는 이야기가 돌 때 이민을 상담하러 오겠다는 사람들이 이전 사람들과는 다르다는 느낌을 받는데, 한인들이 많이 마주치는 여러 사업장에서 이런 비슷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보면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근래 들어서는 사람들이 상대방에 대한 의심도 많이 하고, 자기 이익만 챙기면 나 몰라라 하는 태도도 더 드러나는 것 같다. 이전에는 그래도 최소한 지켜야 하는 선과 예의를 지키려고도 했지만, 요사이는 ‘나만’ 이라는 입장으로 다른 사람을 대하는 것이 두드러져 보인다.

세상은 나 혼자만 잘 되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나 혼자만 잘 되고 싶어도 절대 그렇게 되지 못한다. 만약 내가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다른 사람은 생각도 하지 않고 악착같이 돈을 벌었다고 해도, 나 혼자 만이란 태도로 벌어들인 돈은 거의 자식을 돈으로 망가지게 하고 끝이 난다.

부모가 남을 배려하지 못하는 태도를 바라보는 자식들은 더 이상 그러한 부모를 존경하지 않고, 거리를 방황하며 부모와 거리를 두게 될 수도 있다. 특별히 이 작은 위니펙 한인 사회에서, 고독한 이민 삶에 동반해 줄 친구조차 사라지게 만든다.

나는 운전을 할 때마다 가끔 이 길을 포장한 사람들을 생각하며 감사한 마음을 품어본다. 이 어려운 날씨에 누가 이런 수고를 해 주었을까를 생각한다. 누군가 내가 편하게 갈 수 있는 길을 만들어 주었듯이, 누군가 앞에서 수고하며 지은 세상에서 내가 편하게 지내는 것이 아닌가? 내 성공과 욕심을 채우려고 악착스럽게 이기적인 삶을 사는 것 보다는, 내가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을 생각하며 함께 잘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삶을 더 풍성하게 할 것이다.

한국에서는 엄마들이 ‘너 하나는 잘 되어야한다’는 식으로 아이들을 키워 학교에 보낸다. 그런데, 정작 학교 반장으로 선출되는 아이들은 다른 친구를 위하고 자기를 희생할 줄 아는 인기있는 아이들 위주로 선출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나는 우리 자녀 세대에 기대를 건다. 부모의 삐뚤어진 욕심과 욕망으로 키워진 아이들이지만, 그래도 아이들은 그들의 순수함으로 무엇이 더 가치 있는 것인지 볼 수 있는 안목이 있을 것이기에.

이민 생활은 고독하다. 그런데 이민자들이 다른 이민자들을 더욱 힘들고 어렵게 만드는 모습들을 보면 참 가슴이 아프다. 믿고 의지했던 친구나 가족이 자기 어려움을 털어놓지만, 나의 못된 이기심이 “ 어머. 그거 알아요?” 하며 다른 사람의 약점을 만방에 알리는 비뚤어진 마음을 볼 때, 또, 당신들이 모르는 것을 내가 알고 있다는 식의 비열한 교만으로 믿고 이야기를 나눈 사람에게 다시는 지울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주는 일을 볼 때 그러하다.

우리는 같이 다독이고, 같이 짐을 나누어 지고, 같이 위로를 하며, 더욱 즐거운 인생 길을 함께 갈 수 있다. 나 혼자만 잘 살아보자는 사람은 절대 세상이 그 사람을 잘 살게 놔두지 않는다. 그 삶과 영혼이 그저 피폐해질 뿐이다. 인류 역사에 가장 암울하고 잔혹했던 유대인 학살 사건에서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생존자들의 증언이 그것을 증명한다. 자기만 살아남으려고 했던 사람들은 모두 죽었지만, 자기의 마지막 남은 빵까지 다른 사람들에게 양보한 사람들과, 손발이 얼어터지는 추위에 보물같은 양말을 노약자에게 양보한 사람들이 생존하는 은혜를 입었다.

우리의 삶은 부모를 통해 시작되고, 부모와 교사를 통해 길러지고 배우게 되며, 농부를 통해 곡식을 제공받고, 의사를 통해 치료를 받으며 살아왔다. 우리는 결코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존재이다. 아무쪼록 이기적인 삶의 태도가 우리의 삶을 헤치지 않길 바라며, 함께 아름답게 사는 이 곳을 만들어 다음 세대에게 물려줄 수 있기를 원한다. 그리고 다음 세대가 감사한 마음으로 그 세상을 물려받도록 현시대에서 잘 살아가길 원한다.

(최지영: CEO JC Worldwide Immigration Networks, 204-942-7065 jc@jcw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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