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영 Column) 이민 수속과 인공지능 시스템

최지영

지금 세상은 무서운 속도로 변해가고 있다. 부모 세대는 자녀들에게 어떤 직종을 권할 지 갈피를 잡을 수 없다는 말을 하기 일쑤다.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되면서 변화 속도는 감지해 내기 어려울 정도로 빨라졌고 다양해졌다.

1784년 영국 증기 기관이 발명되는 것을 기점으로 노동 생산성이 급증하게 되었던1차 산업혁명은 1870년 전기를 이용하게 됨으로써 제조 기계들과 통신 산업이 발달하는 2차 산업으로 발전했다.

그리고 1969년 컴퓨터 활용이 늘어나면서 제조업이 사회 네트워크로 옮겨갔고, 이제는 그 3차 산업을 거쳐 AI (artificial intelligence인공지능)의 최첨단 기술 융합의 4차 산업혁명이 일어났다.

캐나다 이민부 역시 인공지능 시스템을 도입했는데, 현재의 연방정부 이민 Express Entry는 거의 이 시스템이 도맡아 걸러내고 있다. 현재 신청되고 있는 비자의 70% 정도도인공지능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수 많은 신청서를 일일이 사람 손으로 검사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이제 이민부는 온라인으로 신청되는 다양한 개인 정보를 비교 분석하여 거절, 또는 승인을 내놓고 있다. 이 때문에 불가피하게 피해를 겪는 사람도 생겨나게 되었다. 새로운 시스템을 이용함으로써 겪는 진통과 같은 것이지만, 이것을 처리하는 전담반이 따로 있어 무섭기까지 하다.

예를 들어, 동일한 기간 내에 풀타임과 주말에 파트타임 일을 했던 한 신청자가 Express entry의 경력 점수를 얻기 위해서 풀타임 일만 보고 하였다. 그러나 ‘18세부터 했던 일을 모두 나열하라’는 칸에 두 가지 일을 다 적지 않아서 이 사람은 허위 진술을 했다는 이유로 케이스가 거절되었다. 모든 정보가 동일하지 않으면 비자와 영주권, 시민권까지 허위진술이라는 이유로 문제가 생길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 문제는 이 모든 기록이 평생 없어지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다. 사람보다 훨씬 빠르고, 정확하게 정보를 파악하는 인공지능이 비자와 시민권을 신청할 때의 정보가 다른 점을 순식간에 비교하여 읽어내고 무엇이 다른 지를 쉽게 찾아내는 것이다. 거짓말이나 허위 진술을 가장 싫어하는 캐나다 이민부는 이 인공지능 시스템을 도입하여 훨씬 더 빠르게 일 처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앞으로 7-8년 후에는 여권 자체도 필요 없을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전 세계가biometrics system (생체인식 시스템)을 도입해 정보를 공유하면 여권 없이도 다른 나라를 입국할 수 있는데, 문제는 이 기계에 의해 사람들의 행동 반경이 다 노출되는 것이다.

만약 노미니 수령이후 캐나다 연방에서 풀타임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제출한 상황에서, 한국에 방문한 것이 보고되지 않을 경우, 인공지능이 그 사실을 추적해 언제 한국으로 나갔다가 들어왔는지를 캐물어 허위 진술이라며 거절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민 컨설턴트는 규정상, 6년이 지난 모든 파일의 정보를 삭제하게 되어 있다. 그러나, 이제는 인공지능들을 반박하고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서 모든 파일을 보관하고 있어야 할 지경이 되었다. 고객이 기억하지 못하는 8년 전의 자료를 컨설턴트가 가지고 있어야 반박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인공지능에 맞서는, 변호사나 컨설턴트들이 쓸 수 있는 인공지능 시스템이 도입되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앞으로의 비자와 이민 업무는 지금 보다 더 전문적이고, 신뢰성을 제공하는 곳이어야 손님들이 믿고 일을 맡길 수 있을 것이다. 인공지능이 없었던 과거, 이민부는 사기나 문서 위조로 유명했던 이주공사들을 X 파일처럼 다루어 왔다.

그런데, 이제는 이런 이주공사들이 진행하는 비자 케이스가 2번 거절 되면, 세 번째 신청도 그냥 거절 시킬 만한 이유를 쉽게 찾지 않겠는가? 이민관이 “당신이 방문자 신청을 했으나 그냥 방문하고 돌아갈 것으로 보이지 않는데요” 라고 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한번 이민부에 들어간 정보는 영원히 삭제되지 않을 수도 있다. 또, 인공지능의 비교 분석으로 진실과 거짓의 판별이 빠르고 쉬워서, 더욱더 정직하고 정확하게 서류 작성을 해야 하는 세상이 되었다.

(최지영: CEO JC Worldwide Immigration Networks, 204-942-7065 jc@jcw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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