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래경 Column) 성공보다 성장하는 2020년

강래경

여느 때와 똑같이 새해가 밝았지만 2020년은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 2와0이 반복하는 것부터 그렇고, 21세기가 시작된 지도 강산이 변한다는 세월이 두 번이나 지났기 때문이다.

20년~ 사람으로 따지면 약관의 나이인 만큼 ‘어른다움’이 필요하다. 하지만 정치는 ‘보수-진보-보수-진보’로 정권교체가 이뤄지면서 진영논리만 공고해졌다. 합리적 논쟁은 없어지고 막무가내 트집이 난무한다. 또한 경제는 엄청난 양적 팽창에도 불구하고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면서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닮아갈 것 같아 불안하다. 그런데도 ‘다같이 행복하자’에는 인색하여 양극화는 심화되고 노동의 상실감은 커지고 있다.

삶의 모습도 10인1색의 획일화와 10인10색의 개성시대를 지나 10인 100색으로 세분화, 다양화되면서 이것저것 신경 써야하는 멀티 페르소나 시대가 되었다. 때문에 진짜 나에 대한 혼란과 ‘나다움’을 찾으려는 고민도 깊어 졌다. BTS의 “너 자신을 사랑하라 (Love yourself)”는 메시지에 전세계 젊은이들이 위로를 받는 것도 그런 이유다.

삶은 이기고 지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도 경쟁에만 골몰한다면 타인과 비교할 수 있는 획일적 기준인 부와 명성을 쫓게 된다. 그래서 집은 사는 곳 (living)이 아니라 사는 것 (buying)으로 변질되고, 사회적 지위로 포장된 가짜 나 (fake me)로 살게 된다.

이제 진짜 나를 받아들여야 한다. 누구보다 나은 나 (better than anyone else)가 아니라 어제보다 나은 나 (I’m better than yesterday)를 찾아야 한다. 기죽기 싫어서 공허한 꿈들을 나열하거나 기슴에서 식어버린 열정을 입으로만 외치지 말자.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는 올해의 키워드로 ‘업글 (Upgrade) 인간’을 선정했다. 성공보다 성장을 추구하자는 것이다. 남과 끝없이 비교되어지는 성공보다는 스스로가 느낄 수 있는 성장의 기쁨, 그것이 2020년을 힘차게 시작하는 이유였으면 좋겠다.

(❚강래경: Wecan Talent Management 대표, www.connect value.net 자문위원, 고려대-이화여대 평생교육원 코칭강사)

(강래경 Column) 채찍질보다 위로가 필요할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