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래경 Column) 황금보기를 돌같이 할 수는 없어도 …

강래경

프로야구에서 부자 구단은 우수한 선수를 스카우트하고, 좋은 성적을 올리면 관중들이 많아져 돈을 벌고, 다시 그 돈으로 선수를 사오고 … 반대로 가난한 구단은 베테랑까지 부자 구단에 빼앗기면서 꼴찌를 면할 수 없게 된다. 그야말로 머니 게임이다.

그런데 1998년 메이저리그 단골 꼴찌이자 재정도 빈약한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새로운 구단주 빌리빈은 상식을 뒤집어 버렸다. 각 팀에서 별로 소용없던 선수 중에서 출루율과 장타율이 좋은 선수들을 끌어 모았다. 홈런과 타점을 중시하는 전통적 방식 대신에 승리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선수 위주로 팀을 재구성한 것이다.

그 결과 팀은 4년 연속 포스트 시즌에 진출했고, 소위 머니볼 이론 (2011년 브래드 피트 주연의 영화 ‘머니볼’로 제작되었다)을 탄생시켰다. 기업도 관심을 가지면서 2003년에는 미국경제에 큰 영향을 끼치는 ‘파워 엘리트 30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작년 기준 구단운영비 230억원으로 꼴찌 (1위 KT 316억원), 선수연봉총액 101억원으로 10팀중 9위 (1위 기아 161억원)지만 성적은 상위권인 팀이 있다. 메인 스폰서가 없어서 계약기간이 끝나면 팀 이름마저 바꿔야 하는 처지다. 키움 히어로즈가 주인공인데, 유능한 신인선수 발굴은 물론, 기존 선수까지 체계적으로 육성, 관리하면서 올해는 우승까지 넘보고 있다.

자본주의에서는 돈으로 많은 것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머니볼 이론처럼 돈으로만 모든 것이 결정되지는 않는다. 설령 돈으로 다 할 수 있다고 해도 그 정도로 돈 많은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돈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돈 때문에 할 수 없다고 투정이다.

최근 자신의 유튜브 ‘구독중’을 눌러 달라는 게 인사다. 어린 유튜버가 강남에 100억대 빌딩을 구입했고 할머니의 소소한 일상이나 먹방으로 몇 천만원의 월 수입을 올린다는 말에 자극받은 탓이다. 그러나 유튜버로 수익을 올리려면 구독자 1000명 이상, 연간 동영상 시청시간 4000시간 이상이 되어야 한다. 인사차 ‘구독중’은 눌러주지만 알맹이 없는 방송에 시간을 허비할 사람은 없다.

돈을 벌어서 무엇이든 할 수 있겠지만, 그 돈을 벌려고 무엇이든 해서는 안된다. “조물주 위에 건물주, 돈 많으면 형”이란 말을 들으면 자본주의의 천박함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부디 황금보기를 돌같이 할 수는 없어도 뭐든 돈으로만 보고, 돈부터 생각하는 습관은 버리자.

(❚강래경: Wecan Talent Management 대표, www.connect value.net 자문위원, 고려대-이화여대 평생교육원 코칭강사)

(강래경 Column) 어떻게 끝내느냐가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