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래경 Column) 어떻게 끝내느냐가 중요하다

강래경

2019년 7월14일 미네소타 트윈스의 강타자 케플러는 클리블랜드 선발투수 바우어 (최근 신시내티로 이적, 아래 사진)로부터 1회, 2회 연타석 홈런을 친다. 이전 경기에서도 3연석 홈런을 쳤기 때문에 합하면 5연타석 홈런이다. 긴 메이저리그 역사에서도 단 3차례, 단일 시즌으로는 처음 있는 희귀한 일이었다.

그리고 6번째 타석, 바우어는 삼진으로 케플러를 돌려 세운다. 경기가 끝난 후 진기록의 희생양이 된 바우어는 “케플러는 내 공을 잘 쳤다. 하지만 영원히 지속되진 않을 것이다. 어떻게 끝내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렇듯 어느 분야에서나 극복해야 하는 천적관계가 있다. 일본과 우리가 그렇다. 일본과는 무엇을 해도 꼭 이겨야 한다는 게 국민 감정이다. 그 시작이 무능했던 우리 조상 탓이건, 일본 야욕 때문이건 여전히 진행형이다. 그리고 최근에는 그 정도가 더욱 심해지고 있다.

그런데도 먹고사는 문제를 들먹이며 강대국에 객기를 부리고 있다거나 우리가 먼저 약속을 깨고 억지를 부린다며 일본 주장에 동조하는 사람도 있다. 여기에 꼭 합리적 사고라는 말을 덧붙인다. 심지어 이만큼 먹고 사는 것이 일제 덕이라는 식민사관을 되 내는 사람마저 있다. 유투브의 가짜뉴스는 언급할 가치도 없지만, 합법적 언론미디어가 앞장서는 데는 할 말이 없다.

가해자가 피해자를 조롱하는 상황에서도 이들의 논리를 다양성으로, 혹은 균형감으로 인정해야 할까! 어릴 적 친구들과 다퉜을 때 나만 혼을 내며 “사이 좋게 지내” 라며 억지화해를 조장했던 부모님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걸로 모든 게 없었던 일이 될 수 있을까! 왜 그랬는지 물어봐 주고, 잘못한 사람에게 잘못했다고 말하게 했다면, 그리고 용서한다고 말할 수 있었다면 진짜 친구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치유되지 않은 감정을 시간이 지났다는 핑계로 잊으라고 할 수는 없다. 독일이 유대인들에게 기회만 되면 반성하는 것이 힘이 없거나 억지궤변을 늘어 놓을 역사학자가 없어서는 아닐 것이다. 단 한가지, 독일은 가해자이기 때문이다. 가해자의 입은 변명을 위해 필요한 것이 아니다. 적반하장은 더더욱 아니다. 잘못했다고 말하는 것이 최선이다. 그래야 끝낼 수 있는 아픔이다.

(❚ 강래경: Wecan Talent Management 대표, www.connect value.net 자문위원, 고려대-이화여대 평생교육원 코칭강사)

(강래경 Column) 정말 잘 살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