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는 오늘로부터 시작한다

강래경

우리 삶이 나날이 좋아지길 바라지만 만만치가 않다. 나이가 들면 건강도 쇠약해질 것이고, 벌이도 전 같지 않을 것이다. 그럼 마음이라도 신선처럼 넉넉해질까!

90세 되신 아버님을 보면 그것도 쉬워보이지 않는다. 노인정에 당신보다 10살 이상 젊은 노인들이 아쉬울 때만 ‘형님’ 하며 친한 척하고 야외로 나가서 놀 때는 행동이 굼뜨신 아버님을 따돌리는 모양이다. 괘씸하다며 앞으로는 2백원짜리 자판기 커피도 사주지 않겠다고 다짐하시곤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과거를 그리워하거나 ‘왕년에’를 찾게 되는 것 같다. ‘그때 그랬더라면’ 하고 부질없는 후회도 한다. 하지만 그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그 이후 선택이 잘못되면 또 후회할 수밖에 없다. 결국 인생은 오늘이 만든 결과일 뿐이다.

미국의 사격선수 Matthew Emmons는 명사수다. 50m 소총 복사에서 세계기록 보유자 (600점 만점)이고,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금메달,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하였다. 그런데 50m 소총 3자세에서는 어이없는 실수를 반복해서 불운의 아이콘으로 유명하다.

아테네올림픽 50m 소총 3자세 결선, 9발까지 압도적 선두여서 10번째는 과녁만 맞추면 금메달이었다. 그런데 거짓말처럼 마지막 사격을 남의 표적에 쏴 꼴찌로 추락했다. 4년뒤 베이징올림픽 같은 종목 결선에서도 여유있게 1위를 달리다 마지막 한 발을 ‘상식 밖의 점수’인 4.4점을 맞혀 4위로 내려앉았다.

다시 4년뒤인 런던올림픽 역시 9번째 사격까지 2위였다. 마지막 한 발을 남겨두고 3위였던 한국의 김종현보다 1.6점을 앞서고 있었기 때문에 은메달은 유력했지만, 예상대로 10번째에서 에몬스는 7.6점으로 실수를 했고 김종현은 10.4점을 쏘면서 메달 색깔이 바뀌게 되었다.

결국 10발째로 인해 9발까지의 기록은 아무 것도 아닌 게 되어버렸다. 지금까지의 삶이 괜찮았더라도 오늘의 방심이 곱씹게 되는 후회를 만들 수도 있다. 눈 앞의 미세한 오판이 50m표적에서는 말도 안되는 일이 되는 것처럼 오늘의 사소함이 미래 커다란 사건이 될 수 있다. (❚강래경: Wecan Talent Management 대표, www.connect value.net 자문위원, 고려대-이화여대 평생교육원 코칭강사)

변화, 노다지가 아니라 노터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