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노다지가 아니라 노터치다

강래경

벌써 3년이 흘렀다. 예상을 깨고 알파고의 승리가 전해지던 날, 사람들은 AI에 대한 기대와 희망보다 놀라움과 공포가 더 컸다. 단지 인간이 무기력하게 져서가 아니라 바둑에는 정석이란 것이 있어서 반드시 두어야 하거나 두면 안되는 수가 있었는데 AI가 그런 선입견이나 고정관념을 송두리째 무너뜨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석이 깨지면서 바둑계의 변화는 시작됐다. 고수들의 수를 따라 하는데서 벗어나 훨씬 더 과감하고 유연한 시도가 행해졌으며, 실력이 출중한 AI와 연습을 하면서 프로기사들의 실력도 상향평준화 되었다. 기사들간 실력차가 줄어들어 우승하기도 어려워졌다.

그런데 변화는 익숙함의 덫에 우리를 가둬버렸다. 프로기사들의 실력이 향상된 것은 분명하지만 스승(AI)이 같다 보니 스타일이 비슷비슷해졌고, 처음엔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던 AI묘수가 이제 거스르기 힘든 또 하나의 정석이 되고 만 것이다.

최근 유투브 열풍도 비슷하다. 갑작스럽다 할 정도로 관심이 높아졌다. 유투브 스타들이 공중파까지 진출하기 시작했고, 그들의 소득이 상상을 초월하면서 유투브 TV가 노다지라도 되는 것처럼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2015년 기준으로 1분에 300시간 분량의 정보가 업로드된다고 하니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유투브가 누구에게나 노다지일 수 없다. 노다지의 유래처럼 생각없이 손댈 일은 아니다. 구한말 광산 채굴권을 가지고 있던 서양인들이 금에 손대지 말라며 ‘노터치’한 것을 혼동해서 노다지를 금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변화의 시작 5AM 클럽’ 저자 Robin Sharma는 “변화는 처음엔 힘들고 중간엔 혼란스러우며 마지막엔 아름답다”고 했다. 그 아름다움은 뒤를 쫒는 사람이 아니라 두려움을 이겨낸 사람의 몫일 뿐이다.

(❚강래경: Wecan Talent Management 대표, 고려대-이화여대 평생교육원 코칭강사)

신호등대로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