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우드처럼 살자.

강래경

미국 캘리포니아 남서부에는 레드우드 국립공원이 있다. 레드우드 (한국명 삼나무)는 세계에서 가장 키가 큰 나무로 100~ 120미터까지 자라는데, 나무 밑둥으로 자동차가 다닐 수 있는 터널을 뚫어놓았을 정도다. 나이도 무려 3천살이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레드우드 뿌리가 고작 5미터 내외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허리케인이 몰아치면 키 작은 나무도 송두리째 뽑혀 나뒹구는데 어떻게 태고적 처녀림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걸까?

거기에는 두 가지 비밀이 있다. 하나는 뿌리가 얕은 대신 옆으로 뻗으면서 주변나무들과 단단하게 얽혀 있는 것이다. 한 그루 나무로는 견딜 수 없어도 함께 숲을 이뤄 강한 바람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비밀은 키 큰 나무 밑에는 햇볕이 도달하지 않아 다른 나무가 살지 못하는데 레드우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레드우드는 어느 정도 자라면 큰 가지들이 꺾여져 키 작은 나무들이 광합성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물론 레드우드가 스스로 자신의 가지를 자를 수도 없고, 주변 나무들이 튼튼해야 자신도 존립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할 수도 없겠지만 공존을 위해 나눔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 같아 그저 감탄이 나올 뿐이다.

우리는 숲을 보며 아름답다고만 했지 그들이 사는 법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숲길을 걸으며 좋다고만 했지 그들이 그 공간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몰랐던 것 같다. 그냥 그렇게 만들어진거라고만 알았다. 때문에 숲을 누리려고만 했지 가꾸는데는 소홀했고 사람들과 ‘더불어 살자’고만 했지 그렇게 살기 위해 뭔가를 하는데 게을렀다.

이제 한국도 겨울 느낌이 완연하다. 나뭇잎을 다 떨궈서 속살이 고스란히 드러난 숲을 보면서 생각한다. 한 계절이 아니라 사철 저러고 산다면 얼마나 황량할까! 우리는 겨울이 아니어도 겨울처럼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강래경 대표: WeCan Talent Management, 고려대-이화여대 평생교육원 코칭 강사)

3가지 삶이 전부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