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의 삼수문화 (三數文化) 2

Jason Kim

 지난 달, 한국 문화원형사전을 인용, 한국의 삼수문화 가운데 고복의식, 사자상, 수시와 소렴 의식을 요약해보았다. 이번 호에서는 발인제 (發靷祭), 우제, 졸곡제의 의식에 대해 요약해보려 한다. 발인제는 상여가 집을 떠나기 직전에 상여 앞에서 제사를 지내는 의식이다. 이 제사에서 상주들은 술잔을 향불 위에서 반시계 방향으로 세번 돌리고, 제사상에다 젓가락을 세번 두드린다.

또, 상주/상여꾼이 관을 메고 방을 나올 때는 관을 세번 들었다 놓았다 하며, 문지방을 넘을 때는 박을 깨뜨린다. 관을 내려 놓을 때도 세번 술잔을 나누어 관에다 뿌리고, 맞상주가 상복 앞자락에다 세번 퍼담은 흙을 관/관중 맨위 머리에 한번, 가운데 몸통에 한번, 그리고 아래쪽 다리에 한 번씩, 모두 세번 뿌리는 취토 (聚土)/실토 의식을 행한다.

다음은 우제의식 (虞祭儀式)으로, 장사를 지낸 뒤 묘지에 묻힌 주검을 떠난 영혼이 방황할 것을 우려하여 망자의 혼백을 평안하게 해주는 제사를 지낸다. 장례 후, 망자에 대한 의례는 날(日), 달(月), 해 (年)를 기준으로 세 번의 주기가 이루어진다.

날(日)을 기준으로, 출상/초상 (初喪) 당일부터 삼일째 되는 날까지 세 차례 제사를 지내는데 이를 우제라고 하고, 이는 다시 세가지로 나뉜다. 초우제 (初虞祭)는 반혼 (返魂), 또는 반혼제라고도 하는데, 장사 당일 해가 지기 전에 올리는 제사이고, 재우제는 그 다음날, 삼우제는 초상일로부터 3일째 되는 날 지내는 제사를 말한다.

달(月)을 기준으로 하는 의식에는 졸곡제 (卒哭祭)가 있는데, 삼우제를 마친 뒤, 삼개월 안에 날을 잡아 제사를 지내는 것이다. 또, 해(年)를 기준으로, 사람이 죽은 지 일 년 만에 지내는 제사인 소상(小祥)이 있고, 이 년째 기일에 지내는 대상 (大祥)이 있다.

대상은 크게 길한 날이라는 뜻이다. 전통적으로 탈상은 초상에서부터 소상, 대상의 의례과정을 모두 합쳐서 삼년 상을 지낸다. 이 삼년 상 의례에서 날(日)과 달(月)을 기준으로 한 삼우제, 졸곡제와 그리고 해(年)를 근거로 행하는 소상, 대상 및 삼년 상의 의례 주기는 모두 삼을 기준으로 행해졌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장례식 삼 일차에 지내는 당일 탈상이 제일 많다.

삼수문화 (三文化)의 의미

영화 ‘축제’와 ‘학생부군신위’는 우리 전통 상례의식이 음양으로 대변되는 중국의 유교 2 수 문화보다 훨씬 더 시원적인 3수 문화에 바탕을 두고 있다. 전통 삼수 상례의식은 가정에서 이루어진 작은 의식이었기에 강대국들 (중국, 몽고, 여진, 거란, 일본, 미국 등)의 위협으로부터 지켜질 수 있었을 것이라고들 한다.

식민주의자라해도 가정 안에서 이루어지는 장례나 제사를 일일이 지켜보며 세번씩 하지 말것을 강요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추정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중매를 잘하면 술이 석잔, 못하면 뺨이 석대, 삼권분립 제도, 독서 삼매경과 같은 말들이 생겨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삼수문화는 이민의 나라 캐나다에서는 물론, 지구촌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천주교의 트리니티 (Trinity)를 상징하는 성부, 성자, 성신의 삼위일체론, 그리스 로마 신화의 삼지창의 신 (trident) 포세이돈 (Poseidon), 또는 넵툰 (Neptune), 유럽의 많은 나라들의 삼색으로 구성된 국기문양, 영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유니폼에 있는 세마리 사자, 일본 음악의 큰북에서 발견되는 삼태극 모양의 회오리 문양, 그리고 캐나다와 퀘벡주의 공식적인 문장 (Coat of Arms)에 새겨진 세마리 사자와 세개의 창 (이 세 개의 창 또한 삼지창 형식으로 만들어져 있다), 세 개의 나뭇잎에 이르기까지.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어려울 정도로 숫자 3이 많이 들어있다. 아주 먼 옛날부터 숫자 3이 서로 연관되어 있었던 것은 아닌지 삼수문화 (三數文化) 를 한번 더 되새겨보자. (❚ 김주성: E-mail: umkim9@myumanitoba.ca)

장례식의 삼수문화 (三數文化)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