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의 삼수문화 (三數文化) 1

Jason Kim

먼저 뒷 이야기부터

올해 언젠가 나는 유튜브 (YouTube) 에서 한국 영화 “축제”를 시청한 후, 이와 비슷한 영화인 “학생부군신위”를 우연히 보면서 우리들의 (특히, 관록이 있는 연세 많은 어르신들)의 전통 장례의식을 돌아보게 되었다. 두 편의 영화를 보면서 직관적으로 우리의 장례절차에서 이 3 이라는 숫자가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무심코 지나쳤던 3이라는 숫자 (삼수문화: 三數文化) 에 대해 더 알아보기 위해 빠른 재생으로 이 영화를 다시 보며 기록을 해 두었다. 그러나, 한국을 갔다오고 또, 이사를 하면서 행방불명이 된 낙서 종이를 한 책 속에서 발견하고는 조만간에 다가올 추석 차례 역시 돌아가신 조상님들의 제례의식과 관련이 있을 법도 하여 그동안 미루어두었던 글을 써 보려한다.

두 편의 영화

두 편의 영화, 축제 (祝祭)와 학생부군신위 (學生府君神位)는 우연찮케1996년에 동시에 상영되었다. 한국적인 색채를 강조하는 임권택 감독이 만든 영화 축제는 이청준의 원작 소설 축제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으며, 박철수 감독의 학생부군신위는 실제 자기 아버지의 장례식 경험을 토대로 만든 영화라고 한다. 이청준의 소설 축제 역시 실제 작가의 모친상의 경험을 소설화했다고 하니, 이 영화에서 보는 장면이 실제 장례식에서 볼 수 있는 한 장면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 축제의 실제 무대는 전라남도 장흥이고, 학생부군신위의 촬영장소는 경상남도 합천으로 지역이 다른 데도 불구하고 영화에 나타나는 삼수문화는 서로 공통점을 보여주었다.

삼수문화 (三數文化)를 찾아서

민간에서 흔히 초혼 (招魂)이라 불리는 이 고복의식 (皐復儀式)은 문화원형사전에 의하면, “운명을 하면 고인의 속적삼이나 상의를 가지고 지붕에 올라가거나 마당에 나가, 왼손으로는 옷깃을 잡고 오른손으로는 옷 허리를 잡고 북쪽을 향해 옷을 휘두르면서 먼저 고인의 주소와 성명을 왼 다음에 큰 소리로 길게 ‘복(復)! 복(復)! 복(復)!’하고 3 번 부르는데 이를 고복이라고 한다.

고복은 죽음으로 인해 나간 혼이 다시 돌아와 몸과 합쳐져 살아나기를 기원하는 것이다. 지붕에 올라가 혼을 부르는 것은 혼기(魂氣)가 의에 있기 때문이며, 북쪽을 향해 부르는 것은 사자를 관장하는 신이 북쪽에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도 살아나지 않으면 비로소 죽은 것으로 인정하는 것이다” 라고 한다. 망자의 관등/관행 성명을 세 번 외치는 고복의식은 죽음을 통해 이미 떠난 죽은 자의 영혼을 다시 불러 망자를 다시 환생시키려는 우리 인간들의 간절한 소망을 의식화한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또, 특이한 전통 삼수문화의 상징으로 저승사자를 대접하기 위해 차려놓는 사자상 (死神)이 있다. 일명 “사자밥” 이라고 불리는 이 상에는 밥과 국이 각각 세 그릇씩 놓이고, 술 석잔, 짚신 세 켤레 그리고 돈 삼 대가 놓여진다. 사자상은 대문 밖이나 담 모퉁이에 놓았다가 발인 후에 치워지는데, 이렇게 저승사자를 위해 차려진 상은 개도 안 건드릴 만큼 신성한 상으로 여겨진다. 이 사자상은 망자가 저승갈 때 저승사자와 동행하며 장거리 여행을 잘 하라는 산 자의 배려의식이다.

또, 다른 장례의식에는 수시 (收屍)와 소렴 (小斂) 이라는 의식이 있다. 것은 칠성판을 깐 뒤에 망자에게 수의를 입히고 손과 발을 거두는 의식으로, 삼과 명주로써 망자의 신체 세 부분 (다리, 허리, 손과 가슴) 을 세 번씩, 일곱 갈래로 묶는 의식이다. 또, 반함 (飯含) 이라고 하여 소렴 후, 상주가 버드나무 숟가락으로 망자의 입속에 불은 쌀을 오른쪽, 왼쪽, 그리고 한 가운데로 세 번씩 순서대로 물린다. 이때, 상주는 ‘백석이요, 천석이요, 만석이요’ 라고 세 번을 외친다.

여기에 ‘빈 상여타기 장례놀이’ 라는 것도 있다. 일부 지역에서 “호상놀이” 라고 불리는 이 의식은, 선소리꾼과 상두꾼이 소리 (노래) 로써 상주를 잠시 위로하는 동시에 다음 날 있을 출상과 운상을 대비해 상여를 메고 서로 발을 맞춰보는 예행연습이다. 이 의식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초, 중 (이경), 종경 (삼경)에 세 번씩 시현된다. 영화를 보니, 이때 사람들이 소리 (노래) 후렴으로 나미아미타불을 함께 외쳤다.

영화 속 초상집에서는, 상주 및 장례꾼들이 상두꾼들이 멘 빈 상여를 타는 이 놀이 의식을 통해, 죽은 자와 산 자가 함께 노래하고 춤추면서, 먹고 마시는 공생의 굿판 (놀이판, 잔치판, 시골장터, 난장판, 축제판) 을 벌인다. 영화 축제가 보여주듯이, 선소리꾼과 상두꾼의 구슬픈 출상의 해학적인 소리 (노래) 는 망자, 상주, 장례꾼들이 함께 웃고, 울고, 춤추게 하는 축제가 되도록 하는 것 같았다. 이 두 편의 영화를 보면서 슬픔과 기쁨이 동시에 존재하는 우리 민족의 특이한 전통장례문화의 아이러니를 볼 수 있었다.

(❚ 김주성: E-mail: umkim9@myumanitoba.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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