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입장권

김성현

사람은 누구나 경쟁하며 살지만, 누구나 태어날 때는 삶의 경기를 구경할 수 있는 ‘무료입장권’ 을 갖고 태어난다. 경기를 가장 즐길 수 있는 사람은 아마 구경하는 관람객일 것이다. 장사에 집중하는 장사꾼과 승부에 집착하는 선수는 경기를 마음껏 즐길 수 없을 지도 모른다. 승부에만 집착하는 선수는 경기 자체를 즐기는 관람객보다 더 많은 화가 일어나고 그 화와 스트레스로 경기를 즐길 수 없을 지도 모른다.

돈과 명예, 경쟁에만 집착하는 사람은 삶의 즐거움을 마음껏 느낄 수 없다. 집착하면 할 수록 즐거움을 제한하기 때문이다. 하얀 백지가 색칠하기 제일 좋은 것처럼, 생각과 마음에 거리낌이 없어야 더 즐겁게 놀 수 있다는 건 아이들의 노는 모습에서 확실하게 알 수 있다. 물론, 선수이니 좋은 경기를 하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한다. 선택의 여지없이 인생 경주에 참여하게 된 우리는, 선수로서의 책무를 다해야 하지만, 경쟁하는 선수로서만 아니라 경기를 하는 자신을 볼 수 있는 관람객이 되어야 즐거움을 누리는 삶을 살 수 있다.

가끔 드는 생각이지만, 어쩌면 우리는 즐겁고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면서 잘못 살고 있는 지도 모른다. 잘 살기 위해 잘못 살지 않으려면, 또, 행복하기 위해서 살면서 그것과 관계없는 일에서 벗어나려면, 모든 사람이 가지고 태어난 ‘무료 입장권’이 아직 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아직 내 손에 쥐고 있는지, 아니면 경기 (경쟁) 에만 집중해서 아예 잊고 살거나 잃어버리고 사는 건 아닌 지 말이다.

손에 쥐고 있으면 관람하면 되고, 잊고 지냈다면 다시 찾으면 되니까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그런데,경기(경쟁)에서 졌다고, ‘무료 입장권’을 꼬깃꼬깃 구겨서 없애버릴 때는 큰 문제가 생긴다. 그것은 다시 발행이 되지도 않고, 쓰레기로 버렸기 때문에 되찾을 수도, 환불할 수도 없다. 신이 호의로 준 ‘무료 입장권’을 소중하게 사용해야 할 텐데, 감사하기는 커녕 마치 오물 묻은 휴지 조각 버리 듯 하는 사람을 신이 보살펴줄 리는 없다.

삶의 감사와 소중함을 알 수록 삶도 더 즐겁게 누릴 수 있는 법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과 경쟁해야 하는 의무도 있지만 자신과 즐거움을 함께 할 권리도 있다. 내 무료 입장권은 오직 나 자신을 위해 받은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아주 특별한 능력이 있는 사람만 즐겁고 행복한 삶을 사는 건 아닐 것이다. ‘무료 입장권’을 손에 쥐고 태어났음을 잊지 않고 그것을 잘 사용하면 된다. 기억할 것은, 다른 사람에게 양도가 불가능하다는 것과, 경기 시간보다는 관람하는 시간이 더 길다는 것. 사람은 누구나 즐거운 삶을 살 권리가 있다. (2018년 9월의 참 감사한 날에)

September: 내 목소리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