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Column] 사회적 동물이라는 인간은 서로를 돕는 자들인가 해치는 자들인가?

최지영

우리 모두는 혼자 살아갈 수 없다는 이유로 스스로 ‘사회적 동물’이라 인정하며 살고 있다. 특히, 문화와 언어, 음식 냄새도 다른 세상, 그것도 수많은 다양한 민족들이 모여 사는 이곳, 캐나다에서 함께 살고 있다. 한국에서도 너무나 다른 가치관과 종교, 생각들로 때로는 충돌하며, 용서하며 살았을텐데, 그보다 더 다양한 민족들이 함께 살고 있는 이 세상에서 한국인들은 과연 어떻게 살고 있는 지 생각해보고 싶다.

이민 사회에서 벌어지는 안타까운 사례들은 가끔씩 소문이 아닌 현실로 나타나는 때가 많다. 한 예로, 이민을 오면 형제들이 원수가 되고 (실제로 형제의 재산을 속여 빼앗고 도망친 사례를 몇 번 보았다), 새로운 이들이 어리버리하는 순간 사기꾼의 밥이 된다는 것이, 안타깝지만 사람들의 소문이 아닌 현실이 되어 우리 앞에 나타나는 때가 많다. 그래서 서로를 믿고 의지하고 도와주고 보듬어 주어야 하는 교회에서조차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고 경계하고 조심하고 있지 않은가?

자신은 사업체에서 현금을 받아 세금을 속이면서도 자녀들에게는 정직하라 가르치는 이중성은 또 어떠한가? 영어를 못한다고, 얼굴이 노랗다고 무시한다면서 분노하는 우리는, 가난한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나, 난민들이나, 또는 구걸하는 원주민들에게 얼마나 냉담하면서도 혹독한 말들을 서슴치 않는가?

그러나, 이 모습은 모든 터전을 뒤로 하고 인생의 모험도 마다하지 않고 살기로 작정한 캐나다에서 자신이 살고자 했던 그런 모습은 아닐 것이다. 사람 사는데 문제가 없을 수 없고, 선진국이라고는 하지만 길에서 얼어 죽는 노숙자들이 없는 것도 아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함께 살아가는데 있어 선택을 할 수 있지 않는가? 서로 도우면서 다독이며 함께 살든지 아니면 나만 살자고 남을 무참히 밟고 일어서든지…

매니토바의 한 작은 타운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들었다. 물론 미국에서도 비슷한 소식을 들은 적도 있다. 거의 모든 캐나다인들이 사랑하고 좋아하는 팀 홀튼 커피숍에서 아침 출근길에 커피를 사기 위해 드라이브 인 (차를 타고 주문)을 한 어떤 사람이 갑자기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제 뒤에 있는 분의 커피 값을 제가 지불할게요~” 했다. 그 뒷사람이 차례가 되어 커피 값을 내려 하자, “이미 앞에 계신 분이 지불하셨습니다” 라는 대답을 들었다. 미소와 함께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받은 이 사람은, “그럼, 나도 뒷사람의 커피 값을 지불하지요~” 했다. 이렇게 시작된 커피 선물 릴레이는 몇 시간 동안 이어졌다는 훈훈한 이야기가 있었다.

뿐만 아니라, 이번 달 앨버타의 레드 디어 지역에서 6살과 3살된 아이들을 둔 부모가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은퇴를 앞둔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갑자기 이 손자들을 도맡아 키우게 되었는데, 한 아이가 장애를 앓고 있어 지속적으로 많은 돈이 들어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들은 손자에게 물려주고 싶던 아들의 1973년제 차를 경매에 넘기게 되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차를 경매로 산 사람이 차를 기부하게 되었다. 두 번째 경매로 그 차를 산 사람은 또 다시 그 차를 기부한다고 선언했다. 이렇게 몇 번의 경매로 팔리고 기부하고가 반복되다가 최종적으로 그 차를 사게 된 사람이 그 차를 다시 이 할아버지에게 선물하였다.

이 차의 금액은 약 $14,000 이었지만, 그날 경매에 참여해 차를 샀던 이들로 인해 할아버지는 경매에서 모아진 $100,000 과 차를 다시 돌려받는 감동의 사건이 일어났다. 그 일을 지켜보던 마을사람들은 단 한 사람도 눈물을 훔치지 않은 이가 없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차를 사고 다시 할아버지에게 기증한 이는 “나중에 아이들이 크면 아빠의 유산으로 남겨주세요” 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고 한다.

짧은 인생 가운데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이 이민자의 생활을 걸어 갈 것인가? 병원에 가면 “나는 어떻게 죽는 지 알 수 없다” 라며 절규하는 분들을 종종 보게 된다. 인생은 누구나 언젠가 모두 죽을 수 밖에 없지만, 살아가는 시간 만큼은 사랑만 하기에도 부족하다 하지 않던가?

오늘도 내 얼굴의 미소와 친절이 다른 이의 하루를 위로해 줄 수 있는 넉넉한 이민자들이 되기를 소망한다.

(▮ 최지영: JC Worldwide Immigration Networks 대표, 204-942-7065, jc@jcw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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