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tember: 예민한 토끼로 살자.

미래가 불확실하다고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미래는 현재와 연결되어 있는 만큼, 지금과 전혀 다른 모습이기는 어렵다. 성형을 해도 원래의 모습이 조금은 남아 있고, 9회말 투 아웃 부터라는 야구도 대부분은 경기내내 차곡차곡 점수를 낸 팀이 승리한다. 결국 현재의 누적이 미래다.

물론 복권이나 땅, 주식으로 인생 역전을 한 사람이 있기는 하다. 그렇지만 반백 년 넘게 살면서 만난 적이 없는 것을 보면 흔한 일은 아니다. 반대로 복권 당첨자의 삶이 비극으로 끝나는 뉴스를 더 자주 본다. 아마도 돈을 모으기 위한 노력없이 부자가 되었기 때문에 돈을 지키는 조심스러움이 없었을 것이다. 결국 사람들은 30대에 살았던 모습과 비슷하게 40대를 살고, 40대처럼 50대를 산다.

그런데도 한 방에 대한 유혹은 강렬하다. TV에 나오기만 하면 맛집이 되고 유명인이 될 것 같다. TV에 나와서 유명해졌다기 보다 TV에 나올 만큼 유명했던 것인데 인과관계를 혼동한다. ‘기승전’에 대한 고민은 없고 ‘결’에 대한 조급함만 있다. 그러다 보니 TV에 나왔다는 맛집 치고 맛있는 집이 별로 없다.

옛날 공기 측정기나 정화시설이 없었을 때는 잠수함에 토끼를 실었다고 한다. 토끼가 예민해서 산소가 부족해지면 반응을 보이고 그러면 물위로 올라가 산소를 공급받았던 것이다. 탄광 속 유독가스를 판별하기 위해 카나리아를 데리고 들어갔던 것과 비슷하다. ‘25시’의 저자 게오르규가 시인은 잠수함의 토끼처럼 사회부조리를 경고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면서 알려진 이야기다.

우리도 현재에 민감해질 때 미래를 바꿀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의 욕망은 우리를 무디게 만든다. BMW가 주행 중 화재를 일으킨 것이 최근 일이 아닌데 그 차는 얼마 전까지 성공의 상징이었고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집값을 걱정하면서도 내 집값이 오른 것은 기뻐한다. 환경파괴와 기상이변을 경고해도 일회용품 사용은 계속된다. 오죽하면 망해도 좋으니까 복권에 당첨되어봤으면 좋겠다고 할까!

예민해 지자. 당장의 편리함과 익숙함을 즐기다 보면 우화 속 토끼처럼 살게 된다. 거북이에게 질 것을 걱정하면서 토끼가 낮잠을 자지는 않았겠지만 중요한 것은 낮잠을 잤다는 사실이다. 혹시 미래를 꿈꾸며 지금 단잠을 자고 있는 것은 아닌지 볼을 꼬집어 볼 때다.

(❚ 강래경 대표: WeCan Talent Management, 고려대-이화여대 평생교육원 코칭 강사)

August: 시간을 제 때, 제대로 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