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y: 나도 꼰대일 수 있다.

누군가 당신을 꼰대라고 부른다면 기분이 나쁠 것이다. 왜냐하면 꼰대는 “나 젊었을 때는”하며 자기 경험을 일반화하는 기성세대들을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사실 꼰대라는 말은 번데기의 경상도 사투리인 꼰데기에서 비롯되었다는게 정설이다. 얼굴에 주름이 많은 장년층의 외모를 빗댄 것이다.

그러나 꼰망주 (꼰대와 유망주를 합친 신조어)로 불리는 신세대 꼰대도 적지 않은 걸 보면 단지 생물학적 기준의 문제는 아닌 듯하다.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 꼰대의 어원을 프랑스어 콩테 (comte, 백작)로 보는 견해다.

일제시대 이완용 같은 친일파들이 백작 작위를 받고서 거들먹거리자 사람들이 ‘콩테짓’이라며 이들을 비아냥거린데서 ‘꼰대질’이 되었다는 것이다. 젊은이들이 인스타그램이나 페북에서 허세를 부리거나 과도하게 자신을 노출하면서 ‘좋아요’에 목말라하는 것이나, 기성세대들이 분위기나 다른 사람을 헤아리지 못하고 잘난 체, 있는 체하는 것이나 다같은 꼰대질이라는 것이다.

결국 나이와 상관없이 자기 신념과 편견에 사로잡혀 다른 사람을 비판적으로만 보고 자기 생각과 감정만 앞세우는 천박함이 꼰대질의 핵심이다. 지금은 협업이 더욱 강조되는 시대다. 그래서 인간관계는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변화를 인지 못하는 사고의 경직성, 내 일이 아니라고 남과 담쌓고 사는 공감과 배려 부족, 내가 최고이고 내가 제일 중요하다는 지나친 자기중심성으로 사람들 눈쌀을 찌푸리게 한다면 나도 꼰망주일 수 있다.

명품을 소지하거나 여행지에서, 또는 이름난 식당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하지만 같은 시간에 일이 안돼서 걱정인 친구들에게 ‘열심히 산 자신을 위한 보상’이라는 제목의 사진을 올리는 것을 트렌드로 치부할 수는 없다. 대꾸도 없는데 단체카톡방에 끊임없이 자신의 일상을 시시콜콜 올리는 무신경함, 아니 대범함을 뭐라 설명할 것인가!

노래방에서 아무리 노래를 잘 해도 그 사람만 노래하면 분위기가 다운되는 경우가 있다. 누구랑 가든, 어떤 분위기에서 가든 그 사람은 부를 노래가 정해져 있다. 아예 번호를 외우고 다닌다. 사람에 대한 예의와 관심이 없다면 아름다운 노래조차 타인에겐 소음일 뿐이다.

(❚ 강래경 대표: WeCan Talent Management, 고려대-이화여대 평생교육원 코칭 강사, People Skill에 대한 연구와 강의에서는 한국 최고. 주요저서로는 아내 밖에 없다. 인간관계, 교섭력, 지금 강의하러 가십니까? 외에도 다수의 저서가 있다.)

June: 계획이 미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