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ch: 일방적 로열티는 없다

강래경

봄이다. 봄은 사람들로 하여금 뭔가 하고 싶게 만든다.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몸이 (지난 겨울은 특히나 그랬다) 따스한 햇살에 반응하면서 덩달아 의욕도 충만하다. 그러나 작심3일이라고 했던가~ 아쉽게도 성냥불 타오르듯 확 타버리고 나면 그만이다.

마찬가지로 신입사원들도 취업전쟁에서 승리했다는 안도감과 뿌듯함에 세상을 삼킬 듯 하지만 오래가지 못하고 지쳐가거나 어렵게 입사한 직장을 그만두기도 한다. 그래서 신입사원들의 로열티를 높이려는 기업의 고민이 깊어진다.

Loyalty는 충성심이다. 말 그대로 신입사원들을 회사형 인간으로 만들고 싶어한다. 그러나 국가주의가 퇴색되면서 국가에 대한 충성마저 진부한 단어가 되어가고 있는 마당에 회사에 대한 로열티가 먹힐 리 없다.

평창올림픽에서 북한 응원단이 보여준 일사 분란한 집단행동을 애국심으로 이해한 사람은 거의 없다. 신기하면서도 이상하게 (심지어 광기처럼) 느껴질 뿐이었다. 과거 충성심은 일방적이었다. 개인은 국가라는 더 큰 가치를 위해 헌신할 수 있어야 하며, 이것은 더 많은 사람들을 계몽하기 위한 도구로 활용되기도 했다. 그래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 선수들은 자신의 좌절보다도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미안함에 고개를 숙이고 죄인처럼 행동해야 했다.

그러나 지금의 로열티는 상호주의다. 이제 국민들은 우리나라라고 해서 맹목적으로 응원하지 않는다. 성적이 좋을 때만 박수를 보내지 않는다. 과정도 좋아야 한다. 여자 팀 추월 경기에서 선수들이 보여준 이기적 행동은 지탄을 받을 만 했다.

따라서 로열티는 서로에 대한 신뢰이자 관계유지를 위한 책임이 전제되어야 한다. 미국 콜롬비아대 휘트 포드 교수는 계약에 기초한 기계적 관계를 Low Road, 서로 몰입할 수 있는 관계를 High Road로 구분하면서 High Road를 위해서는 상호로열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올림픽에서 부진했던 선수를 탓하기 전에 국민들의 관심은 충분했는지, 선수들은 부족한 후원을 탓하기 전에 스스로 부끄럽지 않게 노력을 다했는지가 먼저다. 당연히 우리도 자신이 속한 조직이나 동료들이 나를 자랑스러운 동료로 생각할 수 있도록 자기 앞가림부터 신경 써야겠다.

(❚ 강래경 대표: WeCan Talent Management, 고려대-이화여대 평생교육원 코칭 강사, People Skill에 대한 연구와 강의에서는 한국 최고. 주요저서로는 아내 밖에 없다. 인간관계, 교섭력, 지금 강의하러 가십니까? 외에도 다수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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