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bruary: 고대 무속 (巫俗)과 현대 생활

Jason Kim

   오늘은 우리 모두 고대 무속의 세계로 한번 떠나 보자. 또한, 고대 무속이 현대 우리들의 생활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도 한번 생각해 보자. 무속하면 흔히 우리는, 무당이 조수, 악사의 도움으로 돼지머리를 올려놓은 제사상 앞에서 춤을 추고, 주문을 외우고 기도하며, 시퍼런 작두를 타며 산자와 죽은 자의 마음과 몸, 영혼을 달래는 민속 신앙이나 미신으로 간주하곤 한다. 푸닥거리나 굿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 무속은 유교적인 문화에서 천대받고 폄하되었다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다. 나도 무속에 숨은 이야기를 알기 전까지는 겉으로 표현만 하지 않았을 뿐 속으로는 무시하고 등한시했다.

한국 언어의 뿌리를 연구하는 강상원 박사가 주장하는 무속의 어원을 정리해 본다. 먼저, 현대 의학 (Medicine)과 의학 박사 (Medical Doctor)의 어원을 견주어보자. 옥스포드 산트크리트 영어 사전 (Oxford Sanskrit English Dictionary) 서문 (페이지 27) 에 의하면, 영어는 고대 산스크리트어 (브라만=고대 한국어/팔도 사투리=우랄 알타이 투르크 언어), 페니키아어, 그리스어, 라틴어, 영어의 순으로 발전했다고 명시되어 있다.

또, 프룬드의 라틴 사전 (Freund’s Latin Dictionary) 1123 페이지에는 의학 (medicine)의 어원이 라틴어 어원인 메디쿠스 (medicus)에서 흘러나왔고, pertaining to healing, healing (힐링/치유), curative (고칠수 있는), medical(의학의)의 뜻을 나타내고 있다. 현대 의학 (medicine)을 뜻하는 산스크리트 메다 (medha)의 뜻은 mental vigour or power (정신적/영적 힘), intelligence (지능/지식), prudence (신중), wisdom (지혜)라고 한다. 만년 전의 고대사회에서 이러한 능력을 가진 사람은 누구였을까? 강상원 박사에 의하면, 그 사람들은 바로 고대사회 상류 지도계층, 즉 오늘날의 무당으로 그들은 의학술 능력 및 지혜를 갖추었다고 한다.

혀끝에서 시작되는 말의 어원이나 발음은 아무리 없애려고 해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 것이다. 강 박사의 주장대로, 메디슨 (medicine)의 메디 (medi) 는 한국어의 어원인 산스크리트어의 메다 (medha)에서 나온 것이 틀림없어 보인다. 이는 무당을 뜻하는 무희, 또는 무의라고도 볼 수 있는데, 이렇게 어원적으로 풀어볼 경우, 오늘날 병원 의사를 보러가는 일이 무당 집에 무당을 만나러 가는 일과 일맥상통하지 않을까?

현대사회에서 무속을 반영하는 것으로는 전통춤, 제사, 무술, 한복, 농악, 사물놀이 등이 있다. 전통 춤인 사물놀이 시에 한복을 입는 것처럼 무속인들도 그와 비슷한 형태의 한복을 입는다. 굿을 할 때 무속인들은 자연재료로 만든 악기로 자연의 흐름에서 나오는 소리를 연주하며, 그 악기에 맞춰 타령을 하고 그 장단에 몸을 맡긴다. 굿은 이렇게 하늘, 땅, 인간이 일체라는 사상을 가르쳤던 교육의 도구였지 않을까? 무속의 정신은 자연, 인간, 동ᆞ식물 등이 공존하는 생생지생 (生生之生)을 강조한다고 한다.

전통춤, 무술, 농악, 사물놀이가 우리의 귀와 눈을 즐겁게 하는 그저 그런 공연으로만 보이는가? 아니면, 조금씩 우리로부터 잊혀지는, 우리가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소중한 문화유산일까?  (❚ 김주성: 매니토바 대학교 Applied Health Sciences 박사과정 재학 중. E-mail: umkim9@myumanitoba.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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