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uary: 2018 무술년 개띠를 맞으며: 어울림 한마당

2018년 개띠 무술년 새해에는 우리 모두가 잘 어울리는 캐나다 동포 문화를 창출했으면 한다. 어울림 (harmony)을 추구 할 줄 아는 동포가 많은 마을 (커뮤니티)은 상당히 윤택하고 부드러운 사회가 될 것이다. 어울림을 가치롭게 여기는 사회는 사회 구성원 간의 조화와 균형을 중요시 한다. 우리는 어울리기 위해서 신앙을 가지고, 종교활동에 참여하고, 노동하면서, 공부하고, 놀이하며, 춤주고, 노래한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울림 대신 갈등과 무한경쟁이 절대 가치로 간주되어 판치는 현대사회의 특징은 부조화와 불균형이다. 이런 부조화와 불균형은 사회 구성원의 불안과 분열 적개심을 유발한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사회적 성공과 출세를 위해서 어떠한 수단과 방법도 가리지 않는 사회적 풍조가 만연하기 마련이다. 상대방을 협력과 상생의 반려자로 인식하기 보다는 자기와 경쟁해야 될 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당연히 도덕과 윤리는 도외시되는 반면에 기술과 기법이 범람하는 사회가 되기 십상이다. 기술과 기법으로 무장하여 남들과의 경쟁에서 뒤쳐지기를 싫어하는 심리이다. 예를 들면, 한국에서 차량운전시 다른 차가 자기 앞에 끼어들기할 때 차 경적 소리를 쉽게 들을 수 있는데 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직장과 학교에서도 다른 사람들에게 쳐질까봐 노심초사이고, 평범한 도로에서 다른 차의 끼어들기를 용서하기는 커녕 많은 사람들이 적개심을 일으킨다. 또한, 한국 주택가의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에서 길을 건너다 차를 만나게 되면, 우리는 가끔 운전자로부터 “너는 머리 뒤에 눈도 없냐”는 소리를 듣게 된다. 이는 보행자 또는 사람 위주의 문화가 아닌 차량위주의 주객이 전도된 일그러진 부조화 문화에서 비롯된 것이다.

더불어 이러한 어울림이 부재된 사회 현상을 바로 목격할 수 있는 공간 중의 하나는 캐나다와 한국 대학의 교육에서다. 대학 교육은 사회로 진출하기 직전에 경험하는 마지막으로 겪는 통과의례이기 때문에 우리 사회의 특징을 정확하게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예를들면, 윤리와 도덕의 중요성은 각종 대학 교과서 과정 중에 없는 경우가 허다함은 물론이거니와 있다한들 수박 겉핱기 식이여서 한번 살짝 보고 넘어가는 형국이다.

대신에 기술과 기법 위주의 방법론적 수단 교육이 상당히 강조되어서 정보와 지식을 암기하고 배우기는 쉬워도 인간다운 사람을 길러내기에는 힘들게 된지 오래다. 우스개 소리로, 지식인 또는 배운 사람을 (먹물 먹은 사람)을 조심하라는 소리가 그냥 흘러가는 소리가 아닌 이런 시대 속의 지식과 인간됨의 부조화의 맥락에서 나왔다고 할 수 있다. 배운 지식과 기술 또는기법으로 다른 사람을 제쳐야 불안감과 적개심이 해소된다고나 할까?

현재 한국과 캐나다, 미국의 교육 체계는 – 아마도 지구상의 많은 선진화된, 또는 선진화 되어가는 나라에서 – 배우면 배울 수록 기술과 기법의 방법론을 주로 강조하는 기계론적 개인을 만들어 내기 쉽다. 쉽게 말하면, 태권도를 수행하는 이유가 오직 태권도 대회에서 어떠한 수단과 방법을 막론하고 오직 이기기 위한 승리 제조기가 되는 것에 초점이 있다면 태권도를 통하여 습득해야 할 인ᆞ의ᆞ예ᆞ지ᆞ충 (仁義禮智忠)의 정신을 헌신짝처럼 버리게 되는 것이 아닐까? 또한, 최근 러시아 동계올림픽 선수들의 부정 약물도용으로 인하여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참가가 거부된 것은 어떠한 수단과 방법을 사용해서라도 스포츠 경쟁에서 다른 경쟁자들을 반드시 이기기 위한 지금의 시대정신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현시대에 삼강오륜과 같은 윤리 및 도덕 교육을 운운하면 구석기 시대의 구석기인 유물로 전락하기 쉽다. 교육 현장이든 스포츠 현장이든 기술과 기법, 그리고 도덕과 윤리가 조화를 이룬 상호 어울림이 탈구조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더욱 절실한 시점이다.

그러면 2018년 황금개띠에 어울림이라는 화두의 개인적 및 사회, 문화적 함의는 무엇인가? 편협된 정보로 인하여 본질을 보지못하고 겉만 보는 분리라는 의식을 자각하는 일이다. 캐나다의 어느 한 마당에 살고 있는 우리가 우리 동포는 물론이거니와 다른 각국의 사람들과 분리되어진 존재가 아니라는 의식의 전환이다. 2018년 무진년 (戊辰年, 단기 4351년) 한 해는 어울림이라는 공유된 가치로 우리 동포들이 국가, 지역, 민족, 교육, 인종, 학력, 나이, 성, 성적 지향, 장애, 계급을 넘어서 모두가 조화롭게 어울릴 수 있는 무진년 황금개띠 한마당이 되었으면 한다.

(❚ 김주성: 매니토바 대학교 Applied Health Sciences 박사과정 재학 중. E-mail: umkim9@myumanitoba.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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