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uary: 장수 비결 두 가지

가족과의 관계를 잘 유지하기

올해로 110세 생일을 맞이한 위니펙의 한 노인 여성이 2017년 11월 15일자 위니펙 프리 프레스에 소개되었다.

그녀는 건강하게 오래 사는 비결에 대해 묻는 기자의 질문에 “가족이 잘 돌봐준” 덕분이라고 대답했다. 별 것 아닌 것 같은 – 그러나, 별 것 아닌 것이 아닌 – 식구들과의 일상적인 관계가 많은 사람들이 관심있어 하는 “오래 사는” 비결이었던 셈이다. 가족으로부터 어떤 영향을 받아서인지는 모르지만, 1 세기 이상을 산 그녀의 대답으로 추정해 볼 때, 식구들과의 관계가 부정적이었기 보다는 긍정적이었을 것이란 것을 알 수 있다. 또, 스트레스도 좋은 것만 받아들였을 것이다. 이 여성의 대답과 관련, 과거에 비해 늘어난 평균 수명에서 제외될 수 없는 우리 모두는 나름대로 오래 사는 비결을 정의해 보는 일이 필요할 것이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오래 사는 일과 관련해서 최초로 중국 대륙을 통일했던 중국의 진시황의 영생불사를 찾기 위한 노력을 빼놓을 수 없다. 사마천의 사기에 의하면, 기원전 210 여년에 서복이라는 자는 시황제의 명에 따라 사람이 영원히 늙지 않도록 도와주는 영약인 불로초를 찾기 위해 수 천명을 데리고 동쪽으로 향했다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한 명령을 내렸던 진나라 시황제가 57세란 나이로 – 그 당시에는 이 나이도 오래 사는 축에 들었다. 물론 지금과 비교하면 엄청 젊은 나이에 사망한 것이지만 – 세상을 떠났다는 것은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것처럼, 사람들은 아주 오랜 옛날부터 오래 사는 일에 관심이 많았다. 지금과 같은 문명이 발달하지 않았던 진시황 시절에도, 100세를 거뜬히 넘길 수 있을 정도로 의•과학 기술이 날로 발전하는 오늘 날에도. 과거에는 종족이 오래 보존 되기를 바라는 차원에서 사람들이 오래 살기를 염원 (예를 들어, 옛날에는 개똥이라는 이름이 무척 흔했는데, 까닭은 귀한 자식이 부정을 타지 않고 무탈하게 오래 살아남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했다면, 지금은 늘어난 평균 수명에다 여명의 나이까지 늘어나니 모두가 얼마나 인간이 더 오래 살 수 있는가에 대해 다들 궁금해한다.

이제 사람들은 백수를 누리는 생활을 이야기 하지만, 사실은 아프지 않으면서도 건강하게 오래 사는 일에 더 관심을 가질 때가 되었다. 저출산에 고령인구 증가가 심화되면서 젊은 노동인구의 재정적인 부담이 가중되는 사실을 좋아할 사람이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앞에서 이야기한 110세 노인 여성처럼 가족과의 관계를 잘 유지해 그 나이에도 정정하게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면, 노인 인구의 증가로 젊은 일꾼들이 고민하는 부분도 좀 줄어들 수 있지 않을까? 다음 소개하는 이야기는 어떻게 하면 오래 살 수 있는가에 대해서이다.

 

취미 생활을 능동적으로 하기

취미 생활을 얼마나 잘 하는 지의 여부도 노인이 장수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이다. 가만히 앉아 눈으로만 보는 것과 얼마나 자신의 노력을 쏟아 능동적으로 시간을 보내느냐는 천양지차의 결과를 가져 올 것이다. 얼마 전, 나는 작은 마켓에서 만난 한 노인 여성으로부터 아주 긴 목도리 하나를 샀다. 내가 사고 싶을 만큼 색상이 잘 배치된 것은 아니었지만, 연세 많으신 분이 그렇게 열심히 무엇을 해내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워 덥썩 그것을 집어들었다.

86세인 이 여성은 자신이 매일 매일 목도리를 짜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하나는, 하루 종일 앉아 시간을 무료하게 보낼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고, 나머지 하나는 이 것으로 누군가를 도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내가 더 궁금해 하자, 그 분은 미소를 머금으며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았다. “나는 이 곳에 와서 처음으로 이렇게 많은 노인들이 하는 일 없이 시간을 보낸다는 것을 알았어. ‘왜 이 사람들은 아무 일도 하지 않을까’ 생각했지. . . 그런데 나도 하루하루 지나면서 그들처럼 돼가는 것을 알았어. 그래서 하루는 아들에게 부탁했지. 실과 뜨게실을 좀 사다 줄 수 있겠냐고. . . . 난 이전에 뜨개질을 배운 적이 없어.  처음에는 ‘이걸 떠서 뭐에 쓰나’ 하면서 이렇게 계속 뜨기만 했지. 그러다가 텔레비전에서 홈리스를 보게 되었어. 그 때, ‘아참, 내가 목도리를 떠서 여기 마켓에다 팔면 홈 리스를 도울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

이 노인 여성은 뒤늦게 자신이 전혀 해보지 않았던 낯선 일에 도전한 사실을 열심히 설명했다. 그리고, 의미없이 시작했지만, 곧 바로 의미 있는 일을 찾는데 성공했고, 남들이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시간을 보낼 동안 자신은 조금씩 남을 도울 수 있게 되었다. 이 여성은 계속 말을 이어갔다.

“난 아들에게 부탁했어. 내가 목도리를 조금씩이라도 짤 수 있도록 실을 계속해서 사다 주면 좋겠다고. 나는 또 주변 사람들이 어떤 색깔의 목도리를 좋아하는지 물어보고, 그 사람이 원하는 대로 떠 주기도 했어. 만약 목도리를 길게 하길 원하면 길게, 짧게 하길 원하면 짧게 떠 주었지. 실제로 실 값이 더 들어갈 때도 있지만. . . 내가 잘 뜨지 못하는 데도 다들 내가 짠 것이 좋다고 . . . 난 이렇게 조금씩 모은 돈을 홈리스들을 위해 기부했어. 또, 목도리를 다 팔지 못하면 돈 없는 사람들에게 그냥 나눠주기도 해. 추울 때 목도리가 없는 사람들 목이 따뜻해지도록 말야.”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 여성은 어딘가 모르게 남다르다는 사실이 느껴졌다. 그녀가 선택한 그 시간 보내기 방법은 대부분 노인들이 택하는 수동적인 방법과는 큰 차이를 보이는 능동적인 방법이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에 따르면, 노력이 동반되는 능동적인 취미 생활은, 즐기면 즐길 수록 그리고 시간이 지날 수록, 그 취미를 즐기는 사람의 능력으로 발전된다고 한다.

그러나, 정신적으로, 또는 육체적으로 움직이지 않은 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만 하는 취미 생활 (예: 텔레비전 보기, 음악 듣기) 은 그냥 습관으로 이어지기 쉽다고 한다. 그러므로 이런 수동적인 방법은 자기 발전과는 상관없이 시간만 허비하기 쉬운 것으로 끝이 난다는 것이다.

결국, 어떤 방법으로 시간을 보내는가에 따라서 능력이 쌓이면서도 덜 단조롭고, 더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을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다. 앞에서 말한 이 노인 여성의 경우만 하더라도, 단지 뜨개질만 하는 것이 아니라, 뜨개질 한 것을 팔기 위해서 마켓 담당자와 직접 접촉해야 하고, 또 물건을 파는 동안 다른 사람과 접촉하면서 대화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갖게 되는 것이다. 또, 물건을 팔아 무엇을 하겠다는 목적이 있는 만큼 이 여성은 알게 모르게 자신의 건강을 더 잘 유지해 갈 수 있는 것이다.

그 노인 여성은 그 날, 모두 8개 정도의 목도리를 갖고 나왔다가 5개 정도를 팔고 3개를 도로 가지고 돌아갔다. 물론 싸게도 팔았겠지만, 나처럼 그 분의 노력에 감탄한 사람들이 그냥 지나치지 않고 관심을 가져 준 덕분이었을 것이다. 그 여성은 그동안 노력했던 일이 좋은 성과를 내자 내심 기뻐하면서, “다음에는 이 걸 다 팔 수 있을 거야.” 라고 했다.

존경스러운 마음에, 그 분의 이름을 묻게 되었다. “내 이름은 [ . . . ] 야. 사람들이 나를 닥터 [ . . . ] 라고 불러. 내가 학교에 있었거든.” 나중에 들으니, 그 분은 매니토바 대학교의 교수였다고 한다. 그 때 나는 그 분이 교수였기 때문에 존경스러운 것이 아니라 그 연세에도 불구하고 뒤늦게 배운 뜨개질로 자신의 생각을 능동적으로 묵묵히 지속해 나가고 있는 그 분의 생각과 행동에 감명 받았기 때문이다. 이 분의 이러한 행동은 더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는 요건이 되기에 충분하다.

(▮ 도은경: 매니토바 소셜워커, 2017년 매니토바 대학교 대학원 소셜워크 석사학위 취득, 소셜워커 면허취득 (면허번호: 4266), 에이징, 커뮤니티 개발, 참전용사 유대관계 수립, 공중위생 및 보건에 포커스를 맞추어 활동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