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uary: 새해 복 적당히 받으세요

평창동계올림픽이 초읽기에 들어 갔다. 하계 올림픽이 열린 지 꼭 30년만이고, 유치할 때부터 두 번의 좌절을 맛보았고, 진행과정에서 정치적 소용돌이와 그로 인한 무관심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던 만큼 잘 끝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그런데 올림픽에서는 세계랭킹 1위가 금메달을 따지 못하는 징크스가 있다고 한다. 따지고 보면 징크스라고 할 일도 아니다. 비슷한 기량의 선수끼리 1등에게 도전장을 내미는 형국이니 그 자릴 지킨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언론은 ‘불행한 은메달’이라며 이야기를 만든다.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선수는 낙담한 표정으로 ‘다음엔 꼭 금메달을 따겠다’며 눈물을 보인다.

미국 코넬대 연구를 보면 그것이 마음의 문제임을 알 수 있다.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선수는 자신의 결과에 대해 10점 만점 중 7.1의 만족도를 보인 반면 은메달리스트들은 4.8에 불과했다. 객관적으로는 은메달이 좋은 성적이지만 ‘조금만 더 했으면 금메달인데’라며 2등은 자신을 패배자로 보았고 동메달리스트는 ‘메달을 땄다’는 것으로 상황을 해석한 것이다.

세상을 경쟁 구도로 보면 자신의 삶이 만족스럽기는 정말 힘들다. 그렇다고 언제가 될 지도 모를 미래의 큰 행복을 위해 현재를 저당 잡히며 사는 것이 현명한 삶일까! 2017년 한국사회를 휩쓸었던 YOLO (You Only Live Once) 열풍도 이에 대한 반동이라고 할 수 있다. 한번 사는 인생이니까 ‘즐기며 대충 살자’라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한 번뿐인 인생을 늘 1등에 대한 욕심으로 허비하지 말고 ‘지금, 여기서’의 적당한 행복에 만족하며 살자는 것이다.

과유불급이란 말처럼 다다익선이 절대 선은 아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란 덕담도 도대체 얼만큼의 복을 받아야 흡족한 것인지 모르겠다. 오래 전 카드회사의 CF였던‘부자 되세요’가 유행어가 된 적이 있다. 부자만 되면 모든 것이 해결될까! 아니다. 서울의 평균집값이 4억을 넘어섰고 물가는 세계 상위권 수준이다. 여유로운 부자가 되려면 앞으로도 수십 년을 절제하며 가난하게 살아야 한다.

만약 돈으로만 인생의 점수를 매긴다면 금수저들에 비해 너무나 불리한, 아니 극복할 수 없는 삶이다. 그리고 경쟁이 삶의 근원이라면 누군가의 패배로만 행복해질 수 있다. 이제 새로운 1년이다. 무엇을 하며 살지는 제 각각이겠지만 모두가 적당히 행복을 추구했으면 좋겠다.

(❚ 강래경 대표: WeCan Talent Management, 고려대-이화여대 평생교육원 코칭 강사, People Skill에 대한 연구와 강의에서는 한국 최고. 주요저서로는 아내 밖에 없다. 인간관계, 교섭력, 지금 강의하러 가십니까? 외에도 다수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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