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ember: Thinking Out of the Box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기)

4-5년 전에 다른 주로 이사를 간 한 한국인이 “여자 목사가 어디에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가 여러 사람들로부터 무식하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그 사람은 그동안 남자 목사만 봐서인지, 그렇지 않으면 남성과 여성에 대한 편견에 사로잡혀 있어서인지, 그렇게 함부로 자기가 다 아는 것처럼 말했다가 쪽만 팔았다. 세상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두었더라면 그렇게 틀린 말을 그렇게 자신있게 내뱉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 사람이 말한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 한국 이민 사회에는 아직도 종종 이러한 편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직업을 바라보는 관점에서도 마찬가지다. 그 중의 하나는 바로, 한국과는 다르게 – 또 다른 나라는 어떤지 모르지만 – 한 사람이 여러 직업을 겸해서 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목사라는 직업도 예외가 아니다. 가령, 더 다이버시티 타임스/더 코리아 타임스 매니토바 한인신문에 기고하고 있는 선데이 올루코주 박사는 한 교회의 목사이면서 컬리지의 학생들을 어드바이즈 해주는 일을 하고 있다. 또, 노엘 카델리나 씨 역시 목사로 한 교회를 이끌면서 주중에는 자동차 딜러 샵에서 일한다. 이들의 공통점은 파트타임으로 이 두 직업을 동시에 가지고 있고, 시간 나는대로 지역 신문에 글을 기고함으로써 자신들의 꿈을 이루어간다는 점이다.

이들처럼 캐나다에서는 한 사람이 두 가지, 또는 그 이상의 직책을 동시에 갖는 일이 전혀 특별한 일은 아니다. 짚어 보아야 할 것은, 지성과 인성을 포함, 얼마나 그 사람이 실력을 바탕으로 그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었는가이다. 이들이 여성인가 남성인가, 또는 돈을 얼마 버는가, 왜 그렇게 두 가지 일을 하는가 등,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알고 싶어 하는 일 하고는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한 사람이 여러가지 일을 동시에 하는 데는 크게 두 가지 관점으로 볼 수 있다. 한 가지는, 캐나다가 풀 타임으로 일할 기회가 많지 않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캐나다의 기업 조직들은, 잠재적인 지원자가 어떤 일 능력을 가지고 있는 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처음부터 풀타임으로 고용하기를 꺼린다. 대신, 파트타임으로 먼저 채용한 뒤 그 지원자를 스크린 하고, 그렇게 실력으로 인정받는 사람들이 풀타임으로 옮겨갈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시스템이 모든 기관에 다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다른 또 하나도 시스템과 관련이 있다. 그 중의 하나는 캐나다와 미국은 직원들의 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많은 기관들이 Compressed Schedule Workweek 시스템 (예: 매일 8시간씩, 일주일에  40시간을 일하는 대신, 매일 10시간씩 4일 동안만 일하는 스케줄) 방식을 적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직원들은 그 회사를 위해 일을 하지만, 일을 가지 않는 날은 집이나 다른 곳에서 자신들이 원하는 일 (즉, 파트타임이나 개인이 선호하는 일) 을 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고용주 입장에서는, 직원이 일을 한꺼번에 몰아할 수 있도록 해 일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또 직원 입장에서는 각자의 선택에 따라 두 개의 파트타임을 가질 수도, 또는 취미활동을 할 수도 있는 시간이 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시스템을 선호하기도 한다. 물론, 직업을 못 구해서 마지 못해 하는 사람도 있다.

이 보기에서 알 수 있듯이, 대부분 사람들이 추정하는 것과는 다른 일들이 그들이 보지 못하는 곳에서, 또, 잘 보이지 않는 일상에서 일어나고 있다. 그러므로, 남자 뿐 아니라 여자 목사도 목회를 할 수 있고, 목사가 다른 일을 할 수도 있는 일이 일어나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두 가지 일을 하지? 무슨 문제가 있나?’ 라고 뒤를 캐묻듯이 남들에게 물어볼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해야 인정받고 싶은 분야에서 자신의 실력을 인정받기 위해 노력을 꾸준히 할 것인가를 물어보아야 하는 일이 우선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스스로에게 자신은 교육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는가? 여러 사람들로부터 굳은 신뢰를 얻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자기가 가진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등을 진지하게 살펴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열중하는 사람은 풀타임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올려 볼 필요도 없고, 파트타임 직업을 내려다 볼 필요도 없이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로 가면 된다. 대신, 모든 사람들이 하나 쯤은 다 가지고 있는 자신 만의 맹점을 벗어나, – 특히, 주류문화를 잘 이해 못하는 이민자들은 – 스스로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늘 솔선수범하여 공부하고 배워 자신이 가려고 하는 일에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한다.

남자 목사만 있다고 믿는 그 사람처럼, 많은 한국인들은 자신들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지식을 깨우치려 노력하는 대신 아주 손쉬운 방법을 택하는 경향이 있다. 다른 사람들이 일궈놓은 것을 그대로 베껴서 따라하거나 – 엄연히 범죄 행위이지만, 이조차도 모르는 채, 아니 더 무식하게는 이런 것이 벤치 마킹인 줄 착각하면서 – 좀 더 쉽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으려 밥을 사거나 선물 공세로 남의 노력을 쉽게 가로챈다. 이런 상황에서는 더 이상 고정관념을 깨는 일이 일어날 수 없다.

한 사람이 여러 개의 직업을 동시에 가질 수도 있다는 관점, 영어에서 말하는 Out of Box 를 하기 위해서 이민자들이 계속해서 노력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것은 마치 어디선가 본 듯한, 누군가를 따라하는 듯한 인상을 주기 보다는,  스스로 공부하고 노력하여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는 일을 우리 한인들이 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해야, 남자만 목사가 될 수 있다는 시각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겠는가?

배우는 것과 남의 것을 베끼는 일과 아이디어를 벤치 마킹하는 일은 엄연히 구분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교를 다니지 않더라도- 자기 학습을 매일 하여 자격과 지식을 업그레이드 하고, 스스로 남들과 경쟁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다.

이것과 더불어, 한국 이민자들이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우선 당장 해야 할 일은 먼 미래를 보고 이런 일을 지속적으로 해 나가는 것이다. 안타까운 점은, 누군가가 이러한 일이 요원할 지도 모른다는 것을 깨닫지도 못한 채 아무 생각없이 생각이 깨이지 못한 부류를 좇는 일이다. 모든 사람들이 진심으로 자기의 길을 창의적으로 가기를 바란다면 너무 큰 욕심인가? (❚ Olivia Do: Social Worker, HIGH 5S Counseling H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