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ober: ‘세계 자살 방지의 날’: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많은 사람들은 신문이나 방송에 등장하는 사회의 여러 이슈 (가난, 전쟁, 질병, 등)에 대해 걱정하고, 이것과 관련된 뉴스들을 보면 마음이 무거워진다. 이러한 이슈들 가운데에서도 자살은 심심찮게 한국과 캐나다의 뉴스에 오르내린다. 한국에서는 여러 연예인들이, 그리고 최근 들어 이곳 캐나다에서는 여러 인디지너스 청소년들이 스스로 목숨을 버려 많은 사람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자살은 연예인들이나 청소년들에게서만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국적, 인종, 성별, 나이, 지역, 교육 등에 상관없이 우리 사회에 만연되어 있다.

자살은 자살을 하는 주변 사람들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에 큰 충격을 준다. 그러나,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은 왜 자살을 선택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그들을 도와주어야 하는 지에 대해 잘 모르고 있을 뿐만 아니라, 현재 자신의 주변 사람들이 누구인지조차도 모르는 채 살고 있는 것이 더 심각한 문제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 채 살고 있다. 그러다가 이런 자살 소식이 전해지면, 안타까운 눈길만 보내다 그냥 잠잠해지곤 한다.

사실, 우리 사회는 자살 방지 교육 및 훈련 프로그램, 카운슬링 서비스 (예: 클리닉 센터) 등을 개발하여 꾸준히 제공하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비극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미리 돌리도록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으며, 앞으로 일어날 자살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 함께 노력하고 있다. 예를 들어, 9월 10일은 세계 자살 방지의 날로, 자살에 대해서 전세계의 사람들이, 또 여러 나라의 사법 제도권들이 자살에 대한 관심을 갖도록 촉구하며, 이곳 위니펙에서도 위니펙 자살방지 네트워크가 나서서 자살에 대한 시민들의 경각심을 촉구하기 위해 애쓴다.

매니토바와 위니펙 시민들의 정신 건강 및 신체적 안녕을 높이기 위해 여러 시민 기관들과 함께 일해 온 위니펙 자살방지 네트워크는 시민들의 자살율을 줄이는 일 뿐만 아니라 자살을 고려하는 사람이나 또는 자살한 사람들의 가족과 친구 등, 자살에 의한 간접적인 정신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정신적인 지원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미연에 자살을 방지하기 위해서 학문적인 리서치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또, 자살과 관련하여 의료적인 그리고 법적인 옹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네트워크는 응급 시에 긴급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위니펙 경찰과 헬스 센터와도 연계해 일하고 있다.

 

이미 연구된 바에 의하면, 개개인의 사회적인 연결 고리와 지원이 아주 중요한 요소라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자살이 쉽게 줄어들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커뮤니티를 더 건강하고 탄탄하게 회복을 시키기 위해서 우리 사회의 각 구성원이 해야 하는 일은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는 일은 의미있는 일이 될 것이다.

자살은 우리 사회에서 한 때 잠깐 일어나는 문제가 아니다. 지금도 한국에서는 자살에 관련된 뉴스가 나오면 “베르베르 효과” 라는 표현으로 자살이 꾸준히 일어나고 있음을 암시한다. 이 표현은, 어떤 한 사람의 자살이 그 주변 사람에게 여파를 미쳐 또 다른 사람이 마치 그 사람을 따라하듯이 자살하는 형상을 일컫는다.

예를 들어, 대중들의 인기를 받고 있는 한 연기자나 가수, 또는 배우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또 다른 동종업계의 사람이 마치 그 사람을 따라가듯이 세상을 저버리는 것이다. 이곳 캐나다의 인디지너스 사회에서 크게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 같은 인디지너스 동네에서 과거 몇 년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청소년들의 자살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살은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듯 가족이나 연인 관계에서의 부정적인 요소 때문에 생기는 것 만은 아니다. 연구에 의하면, 자살하는 사람들의 경우 많은 사람들이 정신 건강 문제와 관련되어 있다. 또, 20명 가운데 1명은 아무 때나 자살에 대해 생각한다고 한다. 물론, 이렇게 생각한다고 해서 이들 모두가 자살 계획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지는 않는다.

현대 사회 만큼 복잡한 생활을 한 적도 없고, 현대 만큼 사람들이 서로에게 관심을 등한시 하는 때도 없었을 것이다. 우리들 가운데는 날마다 즐거워하는 사람도 많겠지만, 때로 살아야 할 이유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아파도 아프다고 하지 않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사회는 앞에서 말한대로 커뮤니티를 더 튼튼하게 하기 위해 지원을 하고 있는 반면, 각 사회 구성원은 그들대로 더 건강한 커뮤니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 중의 하나는, 자신의 이웃에 관심을 두어야 하고, 또 다른 사회 한 쪽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것이다. 옆집에 누가 사는 지도 모르고 본 적이 있어도 인사도 하지 않은 채 살기 보다는 대화를 나누면서 서로 교류하는 것이다. 관심을 둘 때, 이웃에게서 어떤 신체적인 그리고 정신적인 변화가 있는 지를 알 수 있다. 그리고, 자살이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주변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자신이 삶의 암담함에서 벗어나고자 애쓰다 지쳐 한 줄기의 희망을 버렸을 때, 캐네이디언들이 즐겨 하는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라는 따뜻한 이해의 말을 받았다고 생각해 보라. 그러한 일이 반복되면, 그 사람은 아마 놓았던 희망을 다시 잡을 수 있는 한 가닥을 움켜쥘 지도 모른다. 희망 대신 절망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없기를 바라지만, 만약 현실적으로 그렇지 않다면 각 사회 구성원들도 일말의 사회적인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열등감과 외로움 그리고 사회, 가족, 이웃으로부터 버려졌다는 생각으로 이 세상을 떠나기로 마음 먹은 사람들이 있는 지를 주의깊게 살펴보아야 한다.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도록 도울 수 있는 길은 사실 쉬우면서도 어려운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족이나 친구가 단순히 도와줄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그렇지만, 가족이나 친구로서, 그리고 이웃으로서 초기에 제대로 빨리 그 변화를 알아차릴 경우, 자살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개인들이 해야 하는 중요한 일은 평소 어떤 한 사람의 신체나 정신 상태 등에서 대화를 통해 그 사람의 변화를 빨리 알아 차리는 일이다.

평소와는 어딘가 모르게 다르다고 생각이 되거나, 기분이 많이 달라졌다거나, 사회활동에 흥미가 갑자기 줄었다던가, 너무 많이 슬픈 감정에 빠진 상태이거나,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오랫동안 하지 않으려고 하는 행동을 보일 경우 등이다. 또, 평소 알고 지내는 사람이 자살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이 된다면, 대화를 통해 그 사람이 자살을 고려할 정도로 삶이 어렵고 고단한지를 직접적으로 물어보는 것도 좋다. 주의할 점은, 그 사람의 상태를 같은 처지에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이와 같은 대화를 시도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자살을 고려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될 수 있는 한 빨리 자살 전문훈련 전문가가 개입할 수 있도록 사회기관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자살율을 줄이고, 자살을 방지하기 위해서 사회나 개인 모두 함께 공동으로 노력해야 한다. 한 사회 구성원으로서 개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평소 식구나 이웃, 친구들과 서로 많은 대화를 나누고 관심을 가지며, 만약 자살이 의심되는 작은 변화라도 생길 경우, 즉각 도움을 요청하는 일이다. 다음 기관은 24시간 상시로 일주일 내내 쉬는 날 없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1-888-383-2776 또는 204-949-4777 (McDonald Youth Services), 204-940-1781 (Winnipeg Mobile Crisis Team), 1-877-435-7170 (Manitoba Suicide Phone Line) 등이다. (▮ Olivia Do, Social Worker, HIGH 5S Counseling Hub 설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