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토바에서의 한국 문화 소식

한국인 캐나다인으로서 나는, 날마다 쏟아져 나오는 신문 기사들 가운데 한국과 관련된 기사라도 찾게 되면 기쁜 마음과 함께 ‘무슨 이야기가 나왔을까’ 하는 궁금증을 동시에 가지고는 한다. 아마도 무의식 중에 일어나는 일로 한국과 캐나다라는 두 문화가 내 머리 속에 자리잡고 있고, 동시에 캐나다의 메이저 신문에서 이미 다루어져 온 한국에 관한 기쁜 소식들 보다는 종종 걱정거리 소식 (예: 남북한 충돌, 세월호 인명 피해, 현직 대통령과 관련된 소식과 같은 뉴스)을 접할 때가 더 많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동안, 국제적으로 이슈가 되는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는 상황이나 국민의 안전, 특히 자연재해가 아닌 인재에 관한 뉴스가 한국에서 터져 나올 때마다 나는 늘 마음이 조마조마하곤 했다. 국제 사회에서 한국이, 좀 더 나은 시스템 운영으로, 다른 나라들보다 더 인도적이고 성숙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이면 좋겠다는 생각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주변의 캐나다 친구들에게 내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더 자랑스럽게 이야기 할 수 있으면 하고 무의식 중에 바라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동안 위니펙 프리 프레스에서 다루어진 한국 또는 한국인 관련 기사는 발레, 음악, 연극, 영화, 위니펙의 한식과 한식당, 자동차 산업, Virtual Devices와 같이 문화계, 요식업계, 전자기기나 자동차 산업 등에 걸쳐 다방면에서 골고루 소개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문을 읽다가 이런 기사를 보게 되면, 도로에서 한국산 자동차를 많이 보고, 전자 상품 매장에서 한국산 가전제품을 많이 보는 것만큼이나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이 느껴진다.

그 기사들 중, 한국인으로서 가장 많이 뿌듯했던 기사는 바로 “김씨네 편의점 (영어 타이틀: Kim’s Convenience)” 이란 연극에 관한 기사 (2017년 1월 21일)와 지난 1월달에 위니펙에서 상영되었던 한국영화 “아가씨 (영어 타이틀: The Handmaiden)”에 관한 기사 (2017년 1월 12일)를 보았을 때였다. 먼저, 이 “김씨네 편의점” 연극 관련 기사는, 뉴욕이나 워싱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 음식에 관한 기사보다도 훨씬 더 내 가슴에 와 닿았다.

이유는 캐나다 한국 2세 프로듀서가 제작한 작품으로, 미국이 아닌 캐나다에서 살고 있는 이민 한인들의 정서가 그대로 녹아있었기 때문이다. 또, 소수민족의 문화가 반영된, 한인들이 많이 종사하고 있는 편의점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한국 가족들에 대한 에피소드가 캐나다인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기 때문이다.

물론, 기사에서는, 캐나다에서 역대로 인기가 있었던 코미디극에 관한 전체적인 이야기 중에 “김씨네 편의점”이라는 타이틀 정도만 거론되는 것에 불과한 것이었지만, 과거와 다른 성격을 보이는 코미디의 한 장르인 상황극 “김씨네 편의점” 사진이 크게 게재된 것으로 보아 현재 한 TV에서 진행 중인 이 쇼가 크게 인기 있음을 알려주는 듯했다. 이 사진을 보니, 몇 년 전 위니펙의 한 극장에서 본 광경이 떠오른다. 그 날 극장을 꽉 메운 캐나다인들은 대부분 코케이시안들로 연극을 보고 파안대소하던 모습을 잊을 수 없다. 이민 생활 중에 이렇게 감흥이 일었던 적은 처음이었다.

얼마전 나는 또, 위니펙 프리 프레스 신문에 크게 소개된 한국 영화 “아가씨 (The Handmaiden)” 에 관한 기사를 보면서 몇 년 전에 연극을 보면서 느꼈던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또 다시 느꼈다. 이번 “아가씨”에 대한 기사는 앨리슨 길모어라는 캐나다인이 이 영화에 대한 감상을 적은 것이었기에 더욱 흥미로웠다.

이 영화 평론가는 별 다섯개 중 네 개의 평점을 주었는데, 나를 기쁘게 했던 것은 단순히 그 영화의 높은 평점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것보다는 이 영화가 캐나다인 배급사의 눈에 들었고, 영화관에서 보기 힘든 한국 영화가 이 매니토바주에서 상영된다는 사실이 새로웠기 때문이다. 한국 문화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매니토바에서 이렇게 버젓이 한국 영화의 영화평이 메이저 신문의 독자들에게 읽히고 있다는 것도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느꼈다. 앨리슨 길모어가 말한대로, 이 영화는 두 세번에 걸친 반전의 묘미가 관객의 흥미를 이끌고 가는 인상적인 영화이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이 영화를 관람한 캐나다인들이 과연 몇 명이었는지, 또, 위니펙에 거주하는 한국 이민자들이 얼마나 많이 이 사실을 미리 알고 영화를 보았을 지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는 것이다. “김씨네 편의점”에서도 나는 겨우 몇명의 한국인들을 만났을 뿐이다. 추측컨대, 이 영화는 메이저 신문 독자들에게는 그런대로 많이 알려졌을 것이다.

그러나, 메이저 신문을 읽지 않는 이민자들, 특히 이러한 사실을 잘 몰랐을 한국인들이 이러한 기회를 놓쳐버리는 것 같아 무척 안타까웠다. 많은 사람들이 주어진 기회를 이용해야 더 많은 기회들이 제공될 수 있는데, 한국영화를 한국인들이 무시해버릴 경우 배급사들이 많은 돈을 들여 이 곳에까지 한국영화를 또 다시 배포할 것인가는 의문이 아닐 수 없다.

캐나다에서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기란 하늘의 별 따기로 보인다. 세계에서 인정받는 작품을 만들어 내는 일도 중요하지만, 현지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이 기회가 왔을 때 최대한 그 기회를 많이 활용해야 한다는 점도 중요하다. 개인적으로, 더 많은 한국 영화가 위니펙에서 상영되기를, 또, 캐나다 내에서 “김씨네 편의점” 같은 연극이 더 많이 만들어져서 더 많은 주에서 알려지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한국인들도 더 크게 눈을 뜨고 한국문화 관련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매니토바에 더 많은 한국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돕기를 바란다. (글쓴이: Olivia 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