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ing”이라는 아름다운 훈장

By Olivia Do

 

내가 에이징, 즉 “노화”에 대한 공부를 한다고 하면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나이든 사람에 관한 공부” 라는 선입견을 가지곤 한다. 그런데, 에이징은 이들이 이해하는 것과는 반대로, 나이든 노인들만 관계되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태어난 사람이면 어느 누구에게나 관계가 있는 것이다. 세상에 태어나면서 나이를 먹듯이 연령에 상관없이 에이징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근거없는 믿음은 많은 사람들이 에이징에 대한 정의를 잘못 이해하는 데서 비롯된다. 가령,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이가 더 들어서 사회 제도가 정해 놓은 틀, 즉, 65세가 되면 노인 연금을 받게 되는 공식 문서 상으로 노인이라는 대접을 받기 전까지는 자신들의 노화를 잘 깨닫지 못하기 때문이다. 물론, 어떤 사람들은 스스로 자신이 나이가 들어간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나는 노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부류에 속하는 사람이다. 제 아무리 나이듦을 거부하려 온갖 의료 시술로 다른 사람의 눈을 속인다 한들, 결국에는 손으로 해를 가리는 격이 되기 때문이다. 얼마 전 신문을 읽다가 에이징과 관련하여 마음에 드는 두 편의 이야기를 읽게 되었다. 이 두 편 모두 에이징은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을 하도록 만들고, 어떻게 해서 이들의 에이징이 아름다운지, 또, 우리가 어떻게 노화를 이해하고 받아들일 지에 대해 고민하도록 한다고 생각한다.

2016년 11월 17일날 더 위니펙 선이 차용한 더 어소시에이티드 프레스 (연합뉴스) 가 보도한 기사에 다음과 같은 제목이 있었다. “그래요. 네. 나는 나이 먹었어요.” 기사는 미국 아이오와 출생의 바이오케미스트 (생화학자)인 미국 나사의 여자 우주비행사 페기 휫슨에 관한 것이다. 이 여성은 올해 56세로 세계 신기록을 깨면서 우주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여성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그녀의 나이는 우주 셔틀 비행기에서 77세를 기록했던 존 글렌 우주비행사에 비해서는 엄청나게 적은 나이지만, 세계의 가장 나이든 우주여성으로 기록되고 있었던 바바라 모르건이 2007년에 55세의 나이로 우주 비행을 했던 것에 비해서는 훨씬 더 나이가 많은 것이다. 페기스 휫슨은 11월 현재, 올해 45살인 러시아 우주비행사 올레그 노비츠키 (Oleg Novitskiy) 와 38살인 프랑스 우주비행사 토마스 페퀘에 (Thomas Pesquet)와 함께 카자흐스탄에서 비행 론칭을 준비하고 있는 중이다.

페기스 휫슨은 2007년, 우주선의 여성 사령관으로서 복무하게 된 첫여성으로 9년째 이 일을 하고 있다고 더 어소시에이티드 프레스가 보도했다. 그녀는 또한 지금까지 남자들 중심의 미국 항공우주국 (NASA)에서는 처음으로 우주에서 가장 오래 시간을 보내게 될 사람이고, 내년 2월, 더 인터내셔널 스페이스 스테이션에서 57회 생일을 맞을 것이라고 한다.

여기까지의 이야기는 나와는 너무 다른 너무 잘 나가는 한 여성의 이야기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지금부터 나는 왜 이 여성 우주비행사가 내 마음에 드는 지를 말하고자 한다. 좀 더 이해하기 쉽도록 하기 위해서, 그녀의 인터뷰 대목을 그대로 한글로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나는 나사에서 일하는 것을 너무 좋아합니다. 그러나, 그 일의 부분들은 매일 매일, 시간 시간마다 또, 매분마다, 우주선에 올라 일해온 것으로, 지금까지 가장 만족스럽게 일해온 부분입니다.” 나는 이 인터뷰 대목을 읽으면서 이렇게 스스로에게 만족할 만한 일을 시시때때로 한 적이 있었던가를 되돌아 보게 되었다. 감탄사가 안 나올래야 안 나올 수 없는 대목 아닌가?

 

나는 그녀의 다음번 인터뷰 대목에서 그녀가 정말로 대단한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 발견했다. 그리고 우리 모두 그녀의 생각을 본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내가 [우주선의] 필터를 청소한다고 해도 상관없습니다. 나는 [필터를 청소할 때마다 누군가] 우주를 탐험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하고 있다고 느낍니다. . . . [이것이 바로] 내가 다시 일하러 가는 이유입니다.” 그녀의 인터뷰에서 찾은 그녀만의 대단함은 바로 그녀가 자신의 일을 너무 사랑한다는 점 때문만이 아니었다. 그녀는 누군가를 위한 다리가 되고 싶었던 사람이다.

많은 사람들은 이 여성이 나사에서 일하는 우주 비행사이기 때문에 그녀가 유명할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물론 맞는 말이다. 그러나, 나는 그녀의 유명한 이유를 그녀의 생각과 행동에서 찾는다. 가령, 많은 사람들이 기피하는 일, 즉 화장실을 청소하는 사람이라도 이러한 정신 자세로 일한다면 나는 멋진 사람, 유명한 사람이라 칭할 것이다. 그녀의 이 두 문장 속에서 느껴지는 자신의 일에 대한 열정과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있는 스스로에게 자부심을 느끼는 그녀를 만날 수 있다.

페기스 휫슨은 지난 11월 중순에 Soyuz 로켓에 오를 것이라고 더 어소시에이티드 프레스가 보도했다. 그녀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젊은 우주비행사들과 함께 비교되는 것에 흥미로워하며, “네. 맞아요. 난 나이를 먹었지요.” 라고 자신을 인정했다. 그러나, 그녀는 다음과 같은 말을 덧붙여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저는] 나이듦 [즉, 에이징] 에서 얻는 장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첫번째 이야기는 이렇게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두 번째 이야기는 공교롭게도 첫 번째 기사를 발견한 그날, 우연히 프리미엄 조선닷컴에서 발견한 것이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고교시절부터 무엇을 해야 하는 지를 몰라 25년 동안 방황하며, 15개에 이르는 온갖 종류의 직업을 전전하다 45세에, 그것도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늦은 나이”에 가수로 데뷔한 66세의 장사익씨에 관해서이다.

이 분에 관한 기사에서 내가 좋아하는 중심 포인트 세 가지 가운데 하나는 바로, 그가 나이듦에서 오는 연륜에 기초한 노래로 사람들의 마음을 끈다는 점이다. 이것이 바로 에이징의 매력이다. 먼저, 그의 매력을 이해하려면 중심 포인트 두 가지를 이해해야 하는데, 그 첫째는 바로 그가 좌절하지 않는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그는 매제의 카센터에서 정비기술도 없이 커피를 타고, 청소하며 손님 차를 대주는 등, 가장 밑바닥 생활을 했고, 김치 한 가지로 끼니를 때웠지만 절대 좌절하지 않았다고 한다.

둘째는 그의 행복한 웃음과 주름살 뒤에 숨겨진 그의 노력하는 태도이다. 그는 이광수 사물놀이패로 들어갔을 때, 자신이 유일하게 잘 할 수 있는 일이 바로 태평소를 부는 일이라 여겼다고 한다. 모르긴 해도 그가 경쟁의 음악 세계를 발판으로 가수가 된 것을 보면 평소 그의 태도가 어떠했을 지 짐작이 되고도 남는다. 노래 실력 또한 하루 아침에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지 않던가?

이러한 두 가지 중심 포인트는 오늘날의 인기높은 그를 만드는 원동력이 되었다. 내가 그를 대단한 사람이라고 여기는 것은 바로, 너무나 평범했던 사람이었으나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스스로 행복해 하기까지 눈에 보이지 않는 숨은 노력을 다했기 때문이다. 그의 말대로, 그의 노래가 인기 있는 이유는 바로 자신의 인생 경험을 바탕으로 노래가 만들어졌기 때문일 것이다. 이야말로 에이징이 가지는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앞에서 예로 든 이 두 가지 이야기에는 서로 큰 공통점이 있다. 에이징, 즉 나이가 들어감에 있어서 두 사람은 비록 너무나 다른 직업을 가진 사람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인생과 연륜이 가져다 주는 장점을 최대로 활용한다는 것이었고 나이와 상관없이 자신들의 일에 몰두한다는 점이다.

이 두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강조하고 싶은 것은, 에이징이란 나이 상관없이 우리 인생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일 중의 하나라는 점이다. 각 개인들이 하기에 따라서는 에이징을 얼마든지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만들어 갈 수 있다. 주름살이 부끄러워 감출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몰두하며 스스로 행복할 수 있는 의미있는 일을 해 나갈 때 이 주름살은 자신 만의 아름다운 훈장이 될 것이다.

(❚ 도은경: 캐나다, 매니토바 대학교 대학원 석사후보. 2년간 $24,000 장학금을 받았으며, Aging에 관해서 논문 준비하고 있는 중. 한국참전용사를 위해 Deer Lodge 센터에서 2013년부터 봉사하고 있으며, A & O 에서도 봉사하고 있다. WRHA의 스탭이며 The Diversity Times/The Korea Times의 편집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