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봄인가, 가을인가?

가을이다. 캐나다는 벌써 겨울느낌일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날씨가 추워지면 습관처럼 돌아보게 되고 또 후회하게 된다. 사람들과 좀 더 가깝게 지낼걸. 따라서 인생에서도 가을로 접어들 나이가 되면 인간관계에 대해 좀 더 예민해질 필요가 있다. 어차피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줄어드는 만큼 기존의 사람들과 잘 지내지 못한다면 외로움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관계가 한 순간의 불 같은 감정으로 오랫동안 지속될 수는 없다. 아이들을 애지중지하며 키웠지만 아이가 커가면서 많은 부모들이 갈등을 겪기도 한다. 이럴 때 부모들은 ‘내가 너를 어찌 키웠는데’하며 화를 내지만 관계에 더 영향을 미치는 것은 과거가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의 모습이다.

모든 관계가 마찬가지다. 그러나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 서로를 응원하기 보다 자신에게만 집착하게 된다. 심지어 자신이 잘 되지 못한다면 남들도 그래야만 위로가 될 것 같다. 이런 심리를 독일어로 손실(Schaden)과 환희(Freude)를 합쳐 샤덴프로이데라고 부르는데, 남의 불행이나 고통을 보면서 느끼는 기쁨이다.

일종의 샘통 심리다. 얄미운 사람에게 그런 마음을 갖는 것까지야 뭐라 할 수 없다. 하지만 자신이 힘들다고 누구에게나 그런 마음이라면 우리 사회는 살맛 나는 것이 아니라 살벌하게 될 것이다.

야구경기에서도 홈런을 치거나 삼진을 잡아도 선수가 요란한 행동을 자제하는 것은 동료에 대한 배려라고 할 수 있다. 어차피 승부를 가려야 하는 경기에서 모두가 웃을 수는 없다. 인생도 모두 같은 감정이기는 어렵다. 때문에 행복한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을 배려할 줄 알고, 행복하지 못한 사람은 행복한 사람들의 배려를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 운동경기에서만 페어플레이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모든 시작은 자기 마음을 다스리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당장은 ‘나만 아니면 돼’라는 마음이 위안은 될 수 있을 지 모르지만 모두를 가난하게 만드는 일이다. 행복은 나눌 상대가 있고, 나눌 것이 있어야 하며, 나누고자 할 때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경쟁에서 이기는 혼자만의 행복보다 더불어 행복해지는 법에 관심을 가지고 한 해를 마무리해야겠다.

(■ 강래경 대표: WeCan Talent Management 대표, 한양대학교 박사과정 재학중, People Skill에 대한 연구와 강의에서는 한국 최고. 현) 고려대-이화여대 평생교육원 코칭강사. 주요저서로는 인간관계, 교섭력, 지금 강의하러 가십니까? 외에도 다수의 저서가 있다.)